한동우 “신한문화 되살리는 지배구조 내놓겠다”

2011-03-2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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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사진)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8일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신한문화를 회복해 본연의 모습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를 위해 취임 100일 내에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키로 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8일 “취임 100일을 전후로 경영권 승계 방식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부 직원과 전문 컨설턴트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30년 간의 성공에 빠져 그룹 운영체계 구축해 소홀했던 것 같다”며 “신한문화를 되살리고 본연의 모습을 되찾기 위한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성과에 근거한 공정한 보상을 통해 조직 내 화합을 이루고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경영진이나 임원 인사도 전시효과를 노리기 보다는 실적과 직원들의 지지도, 시장 평가를 기준으로 실시하겠다”며 “4월 중 새로운 체계를 갖추기 위한 지주회사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에서 이뤄지는 인사도 꾸준히 모니터링을 해 공감을 받는 인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직 내 분파주의를 초래한 세력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책임을 강조하면 조직이 다시 분열할 수 있다”며 “하나가 되는 조직을 만들고 싶고 내부 출신 회장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또 전직 경영진에 대한 처우를 묻는 질문에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신한사태는) 신한금융이 제자리를 찾았다는 소리를 듣고 새로운 체계가 정책됐다는 평가가 나와야 끝난 것”이라며 “그 전에 전직 경영진에 대한 예우를 논하는 것은 이르다”고 일축했다.

이번 사태를 통해 기관투자자들이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서는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 회장은 신한금융의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차별화된 금융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꼽았다.

그는 “고객의 금융 수요를 선도하고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특히 디지털 금융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은 대신 수익 기여도는 낮지만 미래를 대비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시장 공략 계획도 소개했다.

한 회장은 “아시아 시장에서의 글로벌화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전략적 시장을 살피고 있으며 현재 3%에 불과한 글로벌 수익 비중을 선진국 수준인 10%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금융권 이슈로 떠오른 메가뱅크 논의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신한카드는 자산 20조원이지만 자산이 230조원 이상인 신한은행과 이익이 비슷하다”며 “자산 규모를 가지고 순위를 매기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인수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저축은행 문제가 확산되면 국내 금융산업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시장에 적당한 매물이 등장하면 나름대로 살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만큼) 금융당국의 시각이 비우호적이지 않지만 겸허하게 수용하고 낮은 자세로 새출발을 하겠다”며 “고객과 이해 관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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