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청와대와 대한불교 조계종 등에 따르면, 조계종 포교원장인 혜총 스님은 청와대 내 불교 신자 모임 ‘청불회(靑佛會·회장 홍상표 홍보수석비서관)’ 측 요청으로 이날 낮 청와대를 방문, 약 1시간 가량 법문을 했다.
조계종 승려가 청와대 법회에 참석한 건 지난 2009년 3월 현각 스님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조계종은 지난해 12월 한나라당에 의한 정부 예산 단독처리 과정에서 템플스테이 지원 예산 등이 삭감된 이후 정부·여당 관계자 등의 사찰 출입을 막고 있는 상황이어서 청와대 안팎에선 이번 법회를 두고 "불교계와의 관계개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조계종 측은 “불자들의 법회 자리에서 순수하게 법문을 한 것일 뿐이다”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계종은 지난 25일 배포한 자료에서 이날 혜총 스님의 법회 참석에 대해 "불자들의 순수 신행활동인 법회의 자리에 법사 스님을 초청해 부처님 법을 함께 공부하고자 하는 간곡한 요구를 깊이 검토해 내린 결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법회엔 청불회장인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과 부회장인 이성권 시민사회비서관 등 약 12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