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는 이틀 연속 소폭 하락했다. 일본 사태가 원유 수요를 꺾을 것이라는 우려에 더해 유럽 채무 위기와 30개월래 최고치를 앞둔 유가의 기술적 저항이 최근 하락세로 이끌었다.
PFG베스트의 필 플린 부사장은 “유럽 채무 위기와 일본 원전에 대한 우려라는 복합적인 요인이 있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유가 하락은 기술적 요인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20달러(-0.19%) 하락한 배럴당 105.4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에는 0.14% 하락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는 지난 일주일간 3.5% 상승했으며 지난해에 비해서는 31% 올랐다.
한편 미국 경기지표가 개선됨에 따라 금·은값과 더불어 구리가격도 지난 25일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이날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3.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GDP가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자 증시는 오른 반면 안전자산인 금·은 가격은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일 대비 온스당 0.6% 하락한 1426.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은값은 0.9% 하락한 온스당 37.049달러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 역시 0.1% 하락한 파운드당 4.41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원자재 가격이 추가적으로 더 치솟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글로벌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 정부가 달러화를 풀어놓고 있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큰 상황이어서 결국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최근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마이클 위드머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스트래티스트는 금, 유가, 구리 가격이 여전히 추가상승분 여력이 있다고 밝히며 그 이유로 격화되고 있는 중동의 소요사태와 미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 또 신흥시장의 강한 수요를 꼽았다.
위드머는 금값은 최대 온스당 1500달러, 유가는 배럴당 140달러, 구리 가격은 t당 1만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강한 상승세를 점치며 "미국에서는 이미 인플레이션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놀드 스카파치 애질리스게션 펀드매니저도 추가적인 금값 상승을 점쳤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양적 완화 정책이 안전자산 선호 추세를 부추기는 것으로 봤다.
그는 “오는 6월에 3차 양적완화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루머와 함께 유럽의 채무 위기, 인도와 중국의 강한 수요로 인해 금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애질리스게션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점치고 있으나 중동 시위가 격화되어 사우디 아라비아까지 번질 경우 14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