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감독은 24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의 평가전(25일·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통해 “수비력을 갖추지 않은 선수는 앞으로 대표팀에 뽑히지 못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빠른 패싱 플레이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선수를 우선해 뽑겠다”며 “기본적인 부분이 튼튼해야만 상대 문전에서 세밀한 플레이를 완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특히 “수비력이 부족한 선수는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수 없을 것”이라며 “현대 축구에서 패스와 수비능력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만 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주영 시프트’에 대해선 “박주영은 어느 포지션에도 구애받지 않는 선수다”며 “축구에 대한 이해력이 풍부하다”고 칭찬했다.
조 감독은 온두라스전의 원톱 공격수로 박주영을 내세우기로 했다.
그는 또 올해 공격수로 변신한 김정우(상주)에 대해서도 “좋은 선수는 어느 자리나 뛸 수 있다”며 “김정우는 소속팀에서 공격 포지션으로 바꿔 잘했지만 대표팀에서는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온두라스전에는 중원에서 뛰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주영은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홈에서 좋은 경기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를 맡은 것은 감독님이 많이 고민하신 결과”라며 “어떤 포지션을 맡아도 선수들은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영은 주장의 역할에 대해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앞서 주장을 맡았던 선배들의 장점을 많이 봐 왔고, 그것을 대표팀에 투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A매치를 50경기째 뛰는 소감으로는 “내가 골을 넣고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그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표팀 선수들은 온두라스전에 출전해 축구협회에서 받는 수당 전액을 일본 지진 구호 성금으로 내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