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쿤 달팽이' '김현중 BB'…누나들 지갑 연다

2011-03-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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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화장품에 남자모델 '역발상 마케팅' 효과, 매출 급증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최근 화장품업계에 ‘남성 모델’ 열풍이 불고 있다. 여성들의 영역으로만 여겨지던 화장품 광고에 남성이 모델로 나서면서 남성용 화장품 뿐 아니라 여성용 화장품까지 덩달아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성 소비자가 자신이 닮고 싶은 ‘워너비’(wannabe) 모델을 보고 화장품을 구매했던 이전과는 달리, 좋아하는 남성 모델이 광고하는 브랜드에 호감을 가지고 구매를 결정하는 추세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브랜드숍 ‘잇츠스킨’은 최근 그룹 2PM의 멤버 닉쿤이 광고에 나선 달팽이크림이 광고 방영 한 달 만에 누적판매 7만개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성용 크림을 거꾸로 남성 모델이 홍보하면서 여성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팬을 확보하고 있는 2PM 멤버들을 모델로 내세워 여심을 흔든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2PM의 이름을 딴 선블럭까지 내놓으면서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잇츠스킨 측은 전망하고 있다.

작년 8월 론칭한 신규 브랜드 ‘더샘’은 가수 겸 배우 이승기를 모델로 내세워 급성장하고 있다. 모델 이승기가 가지고 있는 젠틀하고 깔끔한 훈남 이미지는 여성 소비자뿐 아니라 남성 소비자들의 구매도 유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론칭과 동시에 이승기를 모델로 발탁하면서 더샘은 남성라인을 대폭 강화했다. 베이직 스킨케어 라인, 쉐이빙 케어 라인, 기능성 라인 등으로 이뤄진 남성라인 제품은 전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평균 22%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가수 김현중을 모델로 세운 더페이스샵은 일명 ‘김현중BB’로 불리는 BB크림을 출시 1달 만에 10만개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토니모리는 배우 송중기가 모델로 발탁된 후 여심을 자극하고 있으며, 가수 비가 모델인 네이처 리퍼블릭도 알로에 수딩젤이 ‘짐승젤’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한동안 품절사태가 지속됐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남성 모델의 활약으로 남성 전용 제품에 대한 여성들의 구매가 급증한 사례도 있다.

라네즈의 남성라인인 라네즈 옴므는 모델인 현빈이 군에 입대하고 나서도 계속해서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연초 라네즈 옴므의 일부 패키지에 현빈 사진을 삽입한 스페셜 에디션은 최대 70%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라네즈 여성용 제품의 경우에도 워터 슬리핑팩의 캡에 현빈의 친필 사인이 담긴 한정품을 출시하자 출시 3~4일 만에 완판되며 남성 모델 현빈의 인기를 과시했다.

‘여성 화장품 광고는 당연히 여성 모델이 해야 한다’는 기존의 편견을 깨고 ‘역발상 마케팅’을 전개함으로써 화장품업계가 여성 화장품과 남성 화장품 매출 증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셈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남성 모델은 여성들의 구매욕을 자극해 남성용과 여성용 제품 모두 팔리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본인이 쓸 여성라인 뿐 아니라 연인이나 가족에 선물할 남성라인까지 사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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