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자전거 속에 숨겨진 감동적인 드라마

2011-03-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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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자전거 이야기/장종수 저/자전거생활 펴냄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독일의 카를 드라이스 남작은 자신이 맡은 광활한 산림을 시찰하기 위해 처음으로 이동수단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자전거의 시작이었다. 그 이후 이 이동수단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열정을 바쳤다.

파리의 마차 제조업자인 피에르 미쇼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페달을 자전거에 부착했고 스코틀랜드의 존 던롭은 아들의 자전거를 조금 더 잘 굴러가게 하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공기 타이어를 만들었다. 19세기 말 용감한 여성들은 사람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으며, 이것을 ‘자유의 기계’라고 불렀다.
자전거 대회와 자전거 선수들은 수많은 감동적인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이탈리아의 ‘알폰시나 스트라다’라는 여자선수는 남자로 속이고 이탈리아 일주 대회에 참가해 우승자보다 더 큰 인기를 얻었다.

벨기에의 자전거 챔피언 폴 드망은 전쟁 중에 조국을 위해 자전거로 암호문을 배달하며, 스파이 활동을 했다. 이탈리아의 지노 바탈리는 프랑스 일주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조국을 폭동의 위기에서 구했다. 암을 극복하고 프랑스 일주 자전거 대회에서 전무후무한 7연승의 위업을 달성한 랜스 암스트롱은 인간 승리의 상징이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 강점기 엄복동 선수가 대회 때마다 일본 선수를 모두 이기고 조선 민중의 나라 잃은 설움을 달래줬다.

'재미있는 자전거 이야기'는 이같이 자전거에 얽힌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자전거의 탄생에서부터 인류의 발이 되기까지의 역사와 자전거가 가져온 우리 삶의 변화 등을 두루 다루고 있다.

또 자전거를 편리한 탈것으로 만들기 위해 열정을 바친 사람들, 감동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낸 선수들, 유명한 자전거 애호가들의 재미있는 일화를 들려준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 루스벨트 대통령, 아인슈타인, 헤밍웨이, 셜록 홈즈 시리즈의 작가 코난 도일, 조지 버나드 쇼는 모두 열렬한 자전거 애호가였다. 저자는 이들의 재미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자전거에 대한 딱딱한 정보나 흔히 들을 수 있는 자전거 예찬론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인류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한 자전거를 더 깊이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게 해준다.

저자는 30년 이상 자전거를 타온 국내의 손꼽히는 전문가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독자들을 즐거운 자전거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 책은 동호인뿐만 아니라 자전거에 대한 추억을 간직한 채 언젠가는 자전거를 꼭 타야겠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특히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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