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부의 진보성향의 의원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의 사전승인은 물론 충분한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군사개입을 결정한 것에 대해 강력히 성토하는 분위기다.
특히 일부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헌법을 위반했다며 탄핵까지 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19일 전화로 의원총회를 열어 리비아에 대한 군사개입 문제에 대해 집중논의했으며 상당수 의원들이 오바마 대통령이 취한 조치가 헌법 정신에 반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성토했다.
문제제기를 한 의원은 제럴드 네이들러(뉴욕), 다나 에드워즈(메릴랜드), 마이크 카푸아노(매사추세츠) 데니스 쿠치니치(오하이오), 맥신 워터스(캘리포니아), 로브 앤드루스(뉴저지), 세일라 잭슨 리(텍사스), 바버라 리(워싱턴D.C.) 의원 등이다.
특히 2003년 이라크 침공을 결정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의 탄핵을 주장했던 쿠치니치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18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민주당 지도부에 리비아에 대한 군사작전 참가 계획을 설명할 당시 지도부가 이에 반대하지 않은 이유를 따졌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쿠치니치 의원은 의회의 재가없이 리비아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이 탄핵사유가 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진보성향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 이어 무슬림 국가를 상대로 새로운 전쟁을 벌이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번 군사개입을 결정하면서 오바마가 의회와 공식적적으로 협의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진보성향 소장파 의원들의 이러한 불만은 앞으로 리비아 사태가 장기적인 내전상태로 빠져들면서 무아마르 카다피의 축출에 실패하고 미군 희생자가 발생하는 한편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정불안이 심화될 경우 오바마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이번 의총에서 한 의원은 “백악관이 아랍연맹과 사전협의했고 유엔과도 사전협의했지만 미국 의회와는 협의하지 않았다”면서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는다고 해서 위험을 피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 참석자는 의총에서 발언한 의원의 대부분이 오바마의 일방적인 결정에 반대했으며 합헌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