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관계자는 20일 “아덴만으로 향하던 최영함이 방향을 바꿔 리비아 북부 해역으로 기동 중”이라며 “최영함은 이르면 내일 오후 리비아 북부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는 서방 주요국들의 리비아 공습에 따라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최영함은 벵가지 인근 해역에서 대기하면서 혹시 있을지 모를 리비아에 남아 있는 우리 국민의 추가 철수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영함 파견은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로, 현재 진행 중인 서방 주요국의 대(對) 리비아 공습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며 “오늘 오후 외교통상부 제2차관 주재 정부 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최종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최영함은 이날 오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직전 항로를 급선회했다.
앞서 최영함은 지난 3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우리 국민 32명을 지중해 몰타로 철수시켰다. 14일에는 리비아 북동부 벵가지항에서 교민 2명과 취재진 3명 등 5명을 태우고 16일 오전 5시께 그리스 크레타섬에 내려줬다.
최영함은 연료와 식자재 등 보급품을 보충한 뒤 19일 오전 1시께 크레타섬을 출발했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서방 주요국이 공습 작전에 돌입한 리비아에는 이날 현재 트리폴리 70명, 미스라타 10명, 시르테 7명, 브레가 1명, 벵가지 26명, 사리르 4명 등 모두 118명의 우리 국민이 체류 중인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