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1주년, 추모열기 재점화...유가족 아픔도 현재진행형

2011-03-2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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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오는 26일로 천안함 사건 1주년을 맞는 가운데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새롭게 조성되고 있다.
 
 20일 대전현충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이달 현재까지 현충원을 찾은 사람은 모두 241만여 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7만여 명이 증가했다. 특히 천안함 희생자 묘역에는 추모객들이 평일에도 200여 명이 넘는다.

천안함 46용사들과 고(故) 한주호 준위가 현충원에 안장된 이래 각계 각층의 유명인사와 일반 시민의 추모행렬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5월 29일에는 하토야마 유키오 당시 일본총리가 합동묘역을 참배했고 같은 달 31일에는 미국 하원 일레나 로스 레티넨 의원이 보좌관을 통해 추모 꽃다발을 46용사의 묘역에 바치는 등 외국 조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천안함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활동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에는 46용사와 한 준위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국민성금 395억5400만원 중 유족지원금 250억원을 제외한 잔액 145억5400만원으로 천안함재단이 설립됐다.

군 역시 안보전시관,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고 한준호 준위 동상 건립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군은 평택 2함대사령부 안보공원 안에 오는 6월23일 개관을 목표로 2160㎡ 규모의 부지 안보전시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인양된 천안함 선체는 ‘안보교육의 장(場)’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은 오는 27일 낮 12시 백령도 연화리 해안에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제막식을 연다. 한 준위의 동상 제막식 역시 30일 오전 11시 진해 해양공원에서 거행된다. 26일에는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천안함 46용사 및 한준호 준위 1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한편 천안함 희생자 유족과 동료들의 상처 또한 현재 진행형이다.

울산시 중구에 사는 고(故) 손수민 중사의 부모는 아들을 잊기 위해 작년 이사를 했지만 결국 이사한 집에서도 아들 방을 따로 마련해 손 중사의 유품으로 방을 꾸몄다.

고 신선준 상사의 부모도 지인과 마주칠 때마다 불편한 마음이라 지난해 울산시를 떠나 인근 양산으로 이주했다. 고 심영빈 중사의 아버지는 사건 당일 아들이 보낸 문자가 보관된 낡은 휴대폰을 바꾸지 못한채 아직도 지니고 있다.

천안함 장병 생존자 58명 가운데 재대한 8명은 제대를 해 입대전 다니던 대학에 복학하거나 부상을 치료하며 일상 복귀에 애를 쓰고 있지만 당시 정신적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천안함 함장이었던 최원일(42) 중령은 현재 충남 계룡대 역사기록관리단에서 근무 중이다. 해군 관계자는 최 중령이 전사한 부하들이 생각나 심적으로 많이 어렵다고 털어놨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들이 남기고 간 이들 46용사의 미니홈피에는 천안함 1주기를 맞은 3월 들어 고인들을 그리워하는 네티즌의 글로 채워져 유가족들의 마음을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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