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시내티대학의 칼튼 브레트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미국지질학회 회의에서 오클라호마와 모로코, 폴란드, 뉴욕 등지에서 발견된 삼엽충 집단 매장지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다른 절지동물들처럼 몸집을 키우기 위해 때때로 무거운 등껍데기(외골격)을 벗어던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게나 가재, 거미 등과 함께 절지동물에 속하는 삼엽충은 이처럼 탈피하는 시기에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한데 모이며 이런 기회를 이용해 집단 짝짓기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이 발견한 최초의 집단 짝짓기 현장 화석은 뉴욕에서 발굴된 약 3억8000만년 전의 암석에 갇혀 있었다.
연구진은 이후 이런 행태를 확인하기 위해 독일의 3억9천만 년 전 암석과 모로코의 4억년 전 화석, 신시내티의 4억5천만년 전 것, 오클라호마의 4억7000만년 전 화석을 두루 조사했다.
이런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서로 다른 시대, 다른 장소에서도 삼엽충의 집단 짝짓기 행동이 일반적이며 진화 초기부터 시작된 현상임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