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마츠모토 다케아키(松本 剛明) 일본 외무상,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부장은 19일 오후 일본 교토(京都) 영빈관에서 열린 제5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이 같이 합의했다.
3국 외교장관은 회의 직후 공동 회견을 통해 “한·일·중 3국은 각국의 안정과 번영에 영향을 미치는 재난관리와 원자력 안전 분야 협력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두 분야에서 3국간 협력을 강화해 앞으로 있을 제4차 한·일·중 정상회담에서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국 외교장관은 연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3국 재난관리 기관장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들 외교장관은 3국간 협력이 폭넓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미래지향적이고 포괄적인 협력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간다는 공동 비전을 재확인했다.
특히 작년 12월 체결된 ‘한·일·중 협력 사무국 설립협정’에 따라 사무국을 올해 안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한국에 설립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키로 했다.
그러나 3국은 북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대응과 북핵 6자회담 재개 방안 등 동북아 정세 대응방향을 놓곤 뚜렷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한·일 양국은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북한 UEP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중국은 6자회담을 조속히 열어 UEP를 포함한 모든 사안을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성환 장관은 회견에서 “북한 UEP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등 국제규범을 위반하고 9·19공동성명과 배치되는 것으로서 안보리 조치 등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먼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핵문제를 포함한 모든 현안에 대해 남북간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츠모토 외상은 “오늘 회의에서 북한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표명됐다”며 “핵 비확산을 위한 동아시아 지역협력과 국제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 부장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일관되게 지지하고 핵확산을 반대하며 6자회담과 9·19공동성명에서 규명된 목표를 견지해왔다”며 “6자회담은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기 위한 효과적인 틀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 부장은 “국제사회는 대화 재개를 조속히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는 유리한 기회를 틀어쥐고 6자회담 틀 안에 문제를 넣어 적절한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다”며 “각측이 노력해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계정상화를 실현한다면 동북아 안정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