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펙, 사우디 아람코와 정유공장 사업 공동투자한다

2011-03-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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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이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와 협력해 사우디에 세계적인 수준의 정유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매일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시노펙은 아람코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 향후 합자지분 투자 방식으로 사우디에 정유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노펙과 아람코는 사우디 정유공장에 각각 37.5%, 62.5% 지분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MOU 체결에 대해 쑤수린(蘇樹林) 시노펙 총경리는 “자사 글로벌 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노펙 고위급 관계자는 “시노펙은 그 동안 업스트림 산업에서는 다방면으로 투자 협력을 진행해 왔지만 다운스트림 산업에서는 기술이전 등에서 협력을 진행했을 뿐 합자지분 투자 방식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새로운 협력방식의 길을 열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아직 양사간 협력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며 향후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사업 가능성 여부를 연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람코 원유 비축량은 현재 2601억 t으로 세계 1위다. 그러나 정유나 화학공업 생산 공정 등 다운스트림 산업에서는 아직 경쟁력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아람코는 현재 유럽 주유소 사업 인수 등을 통해 다운스트림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점을 모색해 왔다”며 “앞으로 시노펙과 지분투자 방식의 협력을 통해 다운스트림 산업에서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원유의 안정적인 공급을 필요로 하는 시노펙 측에서도 아람코와의 협력을 통해 석유공급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슈제(周秀杰) 중터우 고문 연구원은 “정유 생산량을 통제하면 유류 제품 재고량도 통제 가능하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향후 시노펙은 해외에서 가격결정 영향력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사우디에 건설하는 정유공장에서 생산한 유류 제품이 사우디 국내에서만 판매된다면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중동지역의 정치적 혼란이라는 리스크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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