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말(馬) 잘 키우니 ‘돈’ 보이네

2011-03-1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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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제주도) 제주시 견월악에서 사육중인 제주 말.

(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지난해 8월 우근민 제주지사의 재산목록이 전국적 화제가 됐다. 말 두마리(3800만원)를 신고하면서 애정을 과시했던 것.

옛부터 ‘말의 고장’으로 불렸던 제주가 마산업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승마.경마.식품.향장품.피혁 등 다양한 상품화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이색적인 사업도 벌인다. 도는 지난해 1월엔 ‘관광마로(馬路) 건설 타당성 조사용역’도 마쳤다.

용역에선 사업비 400억원을 들여 한라산을 중심으로 중산간과 해안 지역에 기존 임도 8개 구간 69㎞와 신규 도로 6개 구간 74㎞ 등 모두 14개 구간 총연장 143㎞, 폭 6m의 마로를 건설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사업이 현실화되면 말을 타고 제주 곳곳을 누빌 수 있게 된다.

관광마로가 들어서면 관광객 유치로 연간 2133억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4000여명의 고용효과가 있을 것으로 용역팀은 내다봤다.

또 용역에선 지구력 승마대회·말 크로스컨트리대회 활용, 세계기사대회 유치, 제주마 체험 마타운과 마클러스터 구축 등 다양한 사업도 제안됐다. 현재 관광마로 건설안은 도가 중앙정부에 예산지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지난해 10월말엔 제주말고기 전문점이 서울시장에 진출했다. 관광객의 입맛을 공략하며 얻은 자신감 덕분이다. 제주에선 이미 말고기 전문 음식점 40개소가 성업중이다.

농업회사법인제주마산업(대표 강대평)은 6억5000만원을 투입해 ‘제라한 제주말고기 전문점’ 프랜차이즈 매장 1호점을 서울 송파구 잠실점에서 열었다.이 곳에선 음식외에도 말 부산물로 만든 비누, 화장품, 피혁제품 등도 팔고 있다. 웰빙시대 기능성 다이어트 식품이란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자원도 든든하다는 평가다. 도내 마사육농가는 1990년도엔 295호 2439두에서 2005년 587호 1만4689두, 지난해 1157호, 2만2233호로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20년만에 사육농가는 3.9배, 사육두수는 9.1배 불어났다. 사육두수는 전국의 77%에 이르는 수치다.

도는 올해엔 마사업 투자도 대폭 늘린다. 11개 사업 67억17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34억6000만원에 비해 2배 가까운 투자액이다.

세부내역을 보면 마필 사육기반 조성사업 3개소 2억원, 종합승마타운 설치사업 1개소 18억5200만원, 말 전용 경매장 등 경주마 육성사업 2건 37억2500만원, 말 테마 체험마을조성 1개소 2800만원, 제주마축제.대상경주 우승마 지원사업.건전경마 상담센터 7억6600만원 등이다.

제주도 축정과 허창현 축산정책 계장은 “말산업 육성 전담조직 신설도 검토중”이라며 “관광.식품.향장품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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