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4.27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 출마여부와 관련, 손 대표와 측근이 한 발언이다. 손 대표의 분당을 보선 출마여부에 정치권 촉각이 곤두선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손 대표의 출마 촉구와 맞물려 ‘차출설’ 또한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손 대표 본인의 애매한 태도와 측근들의 전언이 뒤섞이면서 온갖 ‘설’만 난무한 상황인 것.
앞서 손 대표는 분당을 차출설에 연일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인물난에 야권연대를 위한 교통정리가 얽히고 좀처럼 필승카드를 찾기 어려운 민주당이 재보선 관심지역인 분당을에 손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부추기자 위기감마저 심화했다.
그러던 손 대표가 태도에 변화를 보인 것은 지난 15일. 손 대표는 이날 강원 고성의 통일전망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분당을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분당 문제는 여론조사의 문제가 아니다”며 “좋은 후보를 물색해서 만들어 내는 게 문제”라고 운을 띄웠다.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하다. 이번 재보선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판단과 손 대표 지지율에 재보선 위기론이 심화되자 손 대표의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
이로써 손 대표의 분당을 출마여부를 살피는 여권의 눈치는 한층 더 긴장한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논평을 내고 “야당의 대표라는 분이 지역 민심 간보듯 나서는 것도 문제지만,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출마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은 분당 지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온갖 설만 흘리고 있다”(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며 손 대표에 더 이상 애매모호한 태도를 중지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손 대표의 분당 출마가 부담스러운 한나라당 측에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는 것도 손 대표의 분당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손 대표 측근은 17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선관계가 정해진 것도 없고 어떠한 것에 연계된 것도 아니다. 여전히 출마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개인적 소견이지만 상대당 후보가 어떤 분이냐에 따라 다소 영향이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해 출마설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