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엘삼미 유상증자 21번 미뤄

2011-03-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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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진욱 기자) 코스닥 식음료업체 알앤엘삼미가 유상증자를 21차례 미뤘다.

애초 유상증자로 알앤엘내츄럴라이프 인수대금을 상환할 예정이었나 현재 이 회사 인수는 무산됐다.

15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앤엘삼미는 유상증자 발행신주를 7600만주에서 4000만주로 47.37%(3600만주) 줄이기로 했다.

알앤엘삼미는 작년 4월 유상증자 계획을 처음 밝힌 이후 11일 이런 내용을 담아 21번째로 정정했다.

자금조달 액수는 38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47.37% 줄었다. 청약예정일은 오는 17일에서 내달 11일로 늦춰졌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번 정정을 이유로 알앤엘삼미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코스닥 공시 규정을 보면 증자 계획을 밝힌 뒤 주주배정비율·발행주식수·발행금액을 20% 이상 변경하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수가 있다.

삼미식품 후신인 알앤엘삼미는 작년 2월 알앤엘바이오로부터 알앤엘내츄럴라이프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알앤엘삼미는 당시 계약금 조달을 위해 발행했던 400억원어치 사채 상환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신주는 당시 발행주식 2443만주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알앤엘삼미는 작년 12월 알앤엘바이오와 맺었던 알앤엘내츄럴라이프 지분 양수도 계약을 취소했다.

이보다 한 달 앞서 알앤엘삼미는 400억원어치 사채 발행 또한 취소한다고 밝혔다.

애초 유상증자 목적이 사라지면서 알앤엘삼미는 자금조달 사유를 시설·운영·기타 자금 마련으로 고쳤다.

알앤엘삼미 최대주주는 현재 24.06% 지분을 가진 김지택 전 사장이다. 경영권은 라정찬 알앤엘바이오 사장에게 있다.

작년 2월 김 전 사장이 경영권과 지분 일부를 알앤엘내츄럴라이프에 넘긴 데 따른 것이다.

당시 김 전 사장은 보호예수 상태인 지분을 처분했다가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보호예수 1년 연장 조치를 받았다.

라 사장은 알앤엘삼미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사명을 알에프씨삼미로 고쳤다. 식음료(상장유지)와 보일러(비상장) 부문을 분할했다. 이후 사명을 알앤엘삼미로 되돌렸다.

알앤엘삼미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552원에서 450원으로 18.48%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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