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가 진본으로 판단되면 경찰 재수사가 급물살을 탈 수 있지만, 만약 조작된 것으로 드러난다면 주요 연루자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던 2년 전의 수사 결과를 되풀이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장자연 편지 24장의 실제 작성자가 누구인지 친필 감정 결과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고려해 검증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국과수는 현재 원본 편지 24장에 대한 필적감정을 대부분 마쳐 DB자료로 구축했고 압흔(눌러쓴 흔적) 분석작업도 마무리했으며, 현재 이 문건에 대한 지문 감식과 DNA 감정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또 경찰이 제보자 전모(31세)씨에게서 압수한 지난해 6월29-7월1일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장자연 편지 원본 10장에 대해서도 진위여부 파악에 들어간 상태다.
앞서 경기경찰청은 장자연씨의 지인을 자처하는 수감자 전씨의 압수물 2400여점 중 세간에 알려진 ‘장자연 편지’와 필체가 유사한 자신의 아내와 아내 친구명의로 작성된 2종의 편지 원본 10장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에 의뢰한 문건 감정이 모두 끝나면 분석결과를 한꺼번에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필적감정 결과는 국과수가 발표하고 경기경찰청은 감정 결과와 종합조사 결과를 동시에 발표할 방침인데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