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지대운 수석부장판사)는 14일 쌍용차에 대한 회생절차 종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쌍용차는 지난 2009년 1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26개월여 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재판부는 “쌍용차는 자금력 있는 제3자(인도 마힌드라)에 의해 인수돼 재정 및 경영상황이 정상화 됐을 뿐 아니라 변경회생계획에 따른 채무 변제를 충실하게 수행, 절차를 종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 2008년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감소에 이어 그해 연말 금융위기로 모회사던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이 경영 포기를 선언하며 법정관리를 맞게 됐다.
그후 노조의 공장점검 파업, 인력구조조정, 신차 출시 지연 등 갖가지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들어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최종 인수된 데 이어 5년여 만의 SUV 신차 ‘코란도C’를 출시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지난 1월 마힌드라의 인수대금 5225억원으로 회생담보권 및 회생채권 일시 할인 변제를 골자로 하는 변경회생계획안의 법원 최종 인가를 받은 데 이어 이달 3일 변제 이행도 완료했다.
쌍용차의 현 자산 총계는 1조3275억원이고 부채 총계는 4917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008년 562%에서 현 59%로 큰 폭 감소했다.
법원 관계자는 “쌍용차는 지난 2006년부터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대형 상장사가 기업 회생절차를 통해 단기간에 살아난 최초 사례”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쌍용차는 회생절차 종결 하루만인 15일 오전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모회사인 마힌드라그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새 경영진 및 운영방안을 포함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힌드라는 ‘쌍용’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이유일 대표 체제의 뉴 쌍용을 출범할 예정이다. 등기이사는 이 대표 외에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 및 바라 도시 마힌드라그룹 재무담당 최고임원을 비상근이사로 선임했다.
또 사외이사로는 김기환 서울금융포럼 의장과 허윤석 이화여대 경영대 학장, 물롱에 티에리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사장, 카를로스 곤 수석 고문 등 3명을 선임했다.
여기에 마힌드라 측 인사가 포함된 새 경영진도 구성된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해 총 8만1747대를 판매, 전년대비 94% 증가한 2조7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손실도 전년 2934억원에서 큰 폭 줄어든 55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코란도C’를 국내 2만대, 해외 2만5000대 등 총 4만5000대를 판매하고, 후속 신차 개발에 나서는 등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마힌드라 역시 쌍용차의 이 같은 계획에 전폭적인 지원을 거듭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