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전문가 "단기적으로 에너지원 수급에 큰 차질 없을 것"

2011-03-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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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복구 장기화시 가격 상승·물량 확보 어려움 있을 것"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정부가 원전 전력공급 부족사태에 직면한 일본 전력공사에 천연가스(LNG)를 긴급 지원키로 한 가운데 석유와 유연탄 등 주요 발전원료의 수급상황도 관심꺼리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미 폭발한 1, 3호를 비롯해 가동 중단 사태를 빚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 7기와 오나가와 원전 3기 등 태평양 연안 원전 10기가 일본 총 발전설비의 약 3.2%에 불과해 단기적으로는 에너지원 수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이미 1999년 전체 발전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1/3을 넘었고 현재 미국과 프랑스 다음으로 많은 54기를 보유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다른 원전으로 안전문제가 확산될 경우 에너지원 수급에 상당한 영향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14일 지식경제부와 관련 연구기관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일본 전력공사에 LNG 물량을 스왑방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스팟물량 구매로 단기적인 수급불안은 없지만 원전복구가 장기화되면 발전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이나 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에너지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발전용 유연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국내 화력발전 5개사가 보유한 재고수준은 20일(400만t, 3월12일 현재) 정도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적인 물량확보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가격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발전용 유연탄의 1일 소비량은 20만t 수준이다.

국제유가 역시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정제시설 피해에 따른 일본내 석유제품 수입이 증가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역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원유 등을 100%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중동사태 등으로 급등한 가격 불안에 엎친데 덮친격이다.

일본은 하루 440만 배럴을 소비하며 전 세계 석유소비량의 5%를 점유하고 있는 제3위의 석유소비국이다.

지난 11일 현재 하루 452만 배럴을 생산하는 일본내 전체 정제시설의 약 31%에 달하는 설비가 화재나 지진피해로 가동을 중단했거나 정제차질을 빚고 있다.

정제차질 물량만도 하루 140만 배럴로 지바현 소재 코스모오일은 화재로 하루 22만 배럴, 센다이, 기시마 네기시 등 3개 시설을 보유한 JX Nippon oil은 하루 60만 배럴을 가동중단한 상태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대체 에너지 수급에는 영향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중동 정세불안과 일본 대지진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철저한 모니터링과 대응체계 마련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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