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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가 20억~30억에 출품된 국보급 백자 '백자청화운룡문호'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고미술계 새바람을 일으킬까. 신생 경매사 ㈜마이아트옥션이 주목받고 있다.
오는 17일 오후 5시 서울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 4층에서 여는 제 1회 마이아트옥션 메인경매에 국보급 '백자청화운룡문호’ 도자기가 20억~30억에 나온다.
‘백자청화운룡문호(白磁靑畵雲龍文壺)’는 18세기 조선시대 왕실에서만 사용되던 도자기로, 통상 용의 발가락을 4개 그리는 것과 달리 발가락 5개를 그려 일명 ‘백자청화오조룡호’라고도 불린다.
마이아트옥션에 따르면 이 도자기는 지금까지 나온 같은 형태의 백자 가운데 높이(59.3㎝)도 가장 높고 국내외 통틀어 11점에 불과하며 해외 경매에서는 몇 차례 나온 적 있지만 국내에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고미술화랑을 모태로한 마이아트옥션답게 출범을 알리는 이번 첫 경매에는 조선 왕실 도자기 등 고미술품 200여점이 쏟아졌다.
미국에서 환수해 온 자수 병풍인 ‘십장생문자수2곡병’과 15세기 전반 작품으로 추정되는 ‘분청사기상감연판문개’, 조선의 이름난 화원인 허주 이징의 ‘백응박압도’ 등 희귀한 고미술품이 대거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추정가 별도문의로 나온 허주 이징의 '백응박압도'의 매 작품은 왼쪽 위에 ‘향로형 인장’과 ‘李澄子涵이징자함’ 인장이 찍혀 있다.
마이아트옥션측은 "이 작품은 1938년 ‘조선명보전람회’에 근대 수장가인 치과의사 박창훈의 소장품으로 출품된바 있다"며 "‘朴昌薰家珍藏박창훈가진장’이 찍혀 있어 작품의 진위를 증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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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 이징의 매 작품인 <백응박압도白鷹搏鴨圖>- 추정가 별도 문의 |
흰 매는 조선초기부터 벽사용으로 이는 사냥의 참고 도감용으로 제작되었으며 현재 전하는 작품은 일본 곤월현 소장의 작자미상 ‘백응도’와 태종대왕이 완선 부원군 이천우에게 하사한 1747년에 모사한 작품이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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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재 김득신1754-1822(畵) 추사 김정희 1786-1856(題) 종리선인도 鍾離仙人圖 족자 비단에 수묵담채 85×44cm 추정가 2700만~3500만원 |
근현대 출품작으로는 야요이 쿠사마, 고암 이응로, 장욱진과 김환기, 백남준 등의 작품도 선보인다.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은 <pumpkin 펌킨> 시리즈와 <넷츠 nets>시리즈를 비롯 국내 옥션에서는 처음으로 출품되는 '야변'등이 경매에 나온다.
문자추상의 대가 이응노의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동양의 전통 위에 이를 해체하고 재해석하여 서양의 방식을 조화롭게 접목한 '문자추상', '인간군상'등이 출품됐다.
한편, 마이아트옥션(대표 공상구)은 40년 경력의 인사동 공화랑(현재 공아트스페이스)이 모태다. 공상구 대표는 공아트스페이스 공창호 회장의 아들이다.
마이아트옥션은 서울옥션(가나아트센터)과 K옥션(갤러리현대)의 양대 경매 경쟁체제에서 '고미술 전문' 화랑이 기반이 된 경매사 출범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마이아트옥션은 신뢰 있는 작품검증과 투명한 거래를 원칙으로 운영하여 인사동 미술품유통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에 앞장서겠다는 목표다.
프리뷰는 공아트스페이스 2~4층에서 17일까지 진행된다.(02)730-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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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마이아트옥션이 열리는 공아트스페이스 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