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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폐막직후 열린 원자바오 총리와의 기자회견장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베이징(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열흘 남짓 간의 일정을 마치고 14일 폐막식이 열린 가운데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는 그 어느 때보다 중국 국내외 취재진이 대거 몰려 뜨거운 취재열기를 내뿜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폐막식 직후인 오전 10시(현지시각)로 예정된 원자바오 국무원 총리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서 새벽부터 취재진 간 치열한 ‘자리다툼’이 벌어졌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기 2시간 반 전인 아침 7시30분, 인민대회당 앞에는 중국 내외신 기자 백 여명이 몰려와 진을 쳤다. 다들 노트북과 카메라를 손에 들고 촬영장비를 등에 메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기자들은 더 좋은 자리에 앉기 위해, 촬영기자들은 촬영하기 유리한 고지에 삼각대를 설치하기 위해 몸을 날렵하게 움직였다.
새벽부터 일어나 왔다는 한 여기자는 외투를 의자에 걸쳐놓고 파우치를 꺼내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이 여기자는 “좋은 자리에 앉기 위해서 화장도 안하고 일어나자마자 달려왔다”고 말했다.
약 십 년간 양회를 취재했다는 한 베테랑 기자는 “올해는 예년보다 자리가 잡기 쉽다”고 말했다. 제 작년까지만 해도 외투로 자리 한 줄을 아예 통째로 맡는 기자도 있었지만 올해에는 중국 정부가 기자회견장 자리 배석을 엄격히 관리해 자리 맡기가 비교적 수월해 졌다는 것.
기자회견 시작 한시간 전인 9시경 인민대회당 기자회견장은 이미 내외신 기자들로 만석을 이루면서 '지각한' 기자들은 이리저리 자리를 찾아 허둥지둥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다.
기자 회견 당시 원 총리를 향한 끊없는 질문 공세도 이어졌다. 한 외신기자는 원 총리에게 직접 중국어로 질문을 던지기 위해 지난 사흘 간 질문 내용을 외우다시피 중국어 말하기를 공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에는 더 많은 국내외 기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자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언론계 비(非)종사자의 출입을 금하는 한편, 언론사 한 곳 당 기자 수를 제한해 더 많은 언론매체 기자들이 중국의 양회를 취재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