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프런티어> "앎이 자유 주듯 꾸준한 자기계발 중요해"

2011-03-1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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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이수경 기자) "제가 유리천장을 깼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맡은 직무를 열심히 한 결과이지요."
 
노정란 부장은 지난 2008년 인사부장으로 발령받았던 때를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노 부장은 지난 1985년 성업공사에 입사한 후 지식정보부장, 혁신경영부장, 경영전략실장 등을 거쳐 현재의 인사부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 그에게는 '최연소', '여성 최초 인사부장'의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인사 책임자는 직원의 채용권과 이동권 등을 쥔 막강한 권력을 소유한 자리이다. 보기에 따라 정치적이며 남성적인 영역으로 분류되는 인사권인 만큼 여성에게 이를 맡기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선택인 셈.
 
노 부장은 "'정치적'에서 '전략적'으로 인사의 의미 전환을 시도한 것"이라며 "리스크를 감당하면서까지 조직인사 방향을 '어두움'에서 '밝고 미래지향적'으로 바꾸려는 당시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철학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노 부장은 나긋나긋한 목소리에 여성스러운 말투를 지녔지만 똑 부러지는 설명을 듣고 있자면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리더의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여성의 섬세함과 동시에 강단 있는 성격이 바탕이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기본적으로 리더가 갖춰야 할 자질에 남성과 여성의 구분은 없다고 본다"며 "다만 여성 특유의 따뜻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부드러운 친화력이 여성 리더로서 갖는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적인 한국사회에서 리더가 되기까지 실로 많은 노력을 했다. 조직원들과 수평적인 관계에서 의견을 나누고 합리적인 설득의 과정을 반복해 왔다. 조직에 있어 옳은 일이라면 꼭 실현해야 한다는 '가치지향적' 신념이 바탕이 됐다.
 
맡은 직무는 철저히 해내고 만다는 그는 자기 계발에 있어서도 결코 소홀하지 않았다. 성균관대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그는 회사를 다니면서 정보학 박사 학위까지 딴 후 이어 카이스트 MBA 과정도 밟았다.
 
노 부장은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듯 더 많이 듣고 배우면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정확성도 높일 수 있다"며 "결국 '앎이 자유를 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유리천장을 깨고자 하는 여성 후배들에게는 '자신을 채울 것'을 당부했다.
 
그는 "남과의 경쟁보다는 스스로를 견제하며 자신의 역량을 강화해 그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여성이란 것과 상관없이 리더의 요건을 갖춘 자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오므로 끈기있게 도전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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