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14일 구조업체 직원들이 전기톱 등 각종 공구를 이용해 지진 피해 지역에서 사체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진이 휩쓸고 간 최악의 피해지역 가운데 하나인 이와테현의 공무원인 사토 하지메는 “정부에 시체 운반용 부대와 관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나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생존자들도 극히 적은 음식과 물로만 생존하고 있다”며 “정부에 도움을 요청해보았으나 우리가 요청한 식수와 식품의 10% 가량만 받았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수색대는 지난 13일 후쿠시마현 소마에 도착해 사체 발굴에 나섰다. 사체 운반용 부대가 지진이 할퀴고간 자리에 놓여져 속속 운반됐다.
약 3만8000여명에 달하던 소마 지역 거주민의 3분의 1이 실종됐으며, 수백채의 집이 쓰나미에 쓸려갔다. 이 지역에 남은 것은 쓰레기 더미와 찌그러진 차와 트럭, 또 허리 높이까지 오는 더러운 물이라고 AP통신은 묘사했다.
소마 지역 주민 시시토 아쓰시(30)는 살던 집이 통째로 휩쓸려간 후 콘크리트 기반만 남아있는 집터를 망연자실 바라보며 “모든 일가친척이 죽었다. 모두가 휩쓸려 갔다”고 말했다.
살아남은 자들도 고통을 겪고 있긴 마찬가지다.
현재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제한된 식수와 음식, 난방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나가고 있다.
소마에서 100km 떨어진 센다이의 와타나베 하지메(38)는 “희망을 잃었다”며 “우리가 이같은 상황에 처해질지 상상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은 잘 살아왔는데 지금은 연료도 전기도, 물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컵라면을 사기 위해 편의점을 찾아 두 시간을 걸어다녔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현재까지 자위대 병력의 절반인 10만명을 투입해 인명 구조에 나서고 있다. 또 12만장의 담요와 12만통의 생수, 2만9000갤런(11만ℓ)의 휘발유를 피해지역에 보낸 상태다. 그러나 전기 공급이 재개되려면 수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진 이후 최소 140만 가구가 현재 식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190만 가구는 전기 공급이 중단된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