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총리는 “현재 중국에 인플레이션이 나타난 원인은 일부 국가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환율과 주요 상품가격의 혼란이 초래됐다”며 미국의 책임을 간접적으로 거론했다. 이에 더해 중국의 인건비 상승과 각종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이 구조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 총리는 “중국은 생산량을 확대시키고, 유통단계를 간소화시키고, 매점매석과 투기를 근절하는 등 세가지 방법으로 인플레를 억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7%성장률 쉬운 것만은 아니다”
원 총리는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를 하향조절한 것은 경제발전방식을 전환시켜 첨단 과학기술과 고급 노동력에 기반을 둔 경제구조를 건설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은 경제발전속도와 취업, 인플레이션 삼자간의 균형을 이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발전속도가 빠르면 취업률이 높아지겠지만 인플레가 발생하고, 발전속도가 느리면 인플레는 억제되겠지만 취업률이 낮아진다”고 부연했다.
또한 그는 경제구조 조정을 통해 장기간 중국경제에 존재해온 분배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중소기업과 서비스업 발전을 통해 취업을 증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7%의 성장목표는 그리 낮은 편이 아니다”라며 “중국경제총량이 부단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내실을 기하면서 7%의 성장속도를 실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중동, 아프리카와 경우가 달라”
원 총리는 “중국은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등지의 국가(재스민혁명이 일어난 나라)와는 경우가 다르다며 이들과 비교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중국은 아직도 개혁중이며 우리의 방식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후 “그 어떤 나라든지 자신의 상황에 맞는 발전방식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서로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중국의 상황에 적합한 발전의 길을 걷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은 국제금융 중심”
원 총리는 “중국의 12차5개년경제규획은 홍콩을 인민폐 역외결제 중심지로, 그리고 국제자산관리허브로 건설해 나갈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고 강조햇다.
원 총리는 “홍콩과 내지를 이어주는 인프라가 신속히 건설돼 물류와 인원 이동이 보다 원활해질 것”이며 “이런 조치들은 홍콩의 아시아 금융허브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정부는 홍콩의 발전을 지지하며, 결코 홍콩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는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홍콩이 교육과 과학기술을 중시하고 사회보장체제 건설을 보다 강화하기 바란다”는 의견을 표했다.
◆“위안화 환율, 변동탄력 확대할 것”
원 총리는 “1994년부터 중국의 위안화 환율은 이미 세차례 개혁조치가 이뤄졌으며, 1994년과 비교해 볼 때 현재의 위안화 환율은 57.9% 평가절상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 중국은 달러, 유로, 엔 등 세계 주요 화폐들의 가격변동에 따라 위안화 환율을 결정하는 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다”며 “시장의 수요와 변화에 따라 인민페 변동의 탄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원 총리는 동시에 “다만 이같은 변동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이는 환율변동이 기업과 사회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인들에게 깊은 애도"
원 총리는 기자회견 말미에 일본기자를 찾더니 전할 말이 있다며 "대지진으로 인해 재난을 당한 일본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일본은 역사상 보기어려운 지진피해를 입었고, 일본인들은 생명과 재산에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며 ”중국 역시 최근 쓰촨(四川)대지진과 칭하이(靑海)대지진을 겪은 만큼 현재 일본인들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구조대가 이미 지난 13일 일본에 도착해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쓰촨대지진때 일본정부는 구조대를 급파했을 뿐 아니라 물질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며 ”당시의 일본의 정성에 아직도 감사해하고 있으며, 중국은 일본의 요구에 맞춰 지속적으로, 그리고 전폭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