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적인 일본 교역량에는 영향을 끼치기 어렵지만 제3국 시장 수출 경쟁에서 다소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는 한국 영사관 공사(롯데건설)와 삼성 요코하마연구소 재건축 공사(삼성물산) 등 우리 공관이나 기업과 관련된 소규모 사업 외에는 일본에 거의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년간 국내 건설업체의 일본지역 수주는 총 14억8000만달러 수준으로 같은 기간 수주한 전체금액 및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금액에 각각 0.4%, 0.9%수준에 불과하다. 또 일본 건설시장내 다소 배타적인 건설입찰제도와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일본 업체가 앞서 있는 상황이라 국내 건설업체의 재건사업 참여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제3국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직접 경쟁해 온 각종 플랜트 시설 공사와 폭발 사고로 논란의 중심이 된 원전 사업의 수주전에서는 국내 건설사가 다소 유리한 고지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당장에 영향은 없어도 장기적으로 일본의 원전보다는 안전성 측면에서 낫다는 인식으로 인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멘트업계도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의 항만과 도로의 파괴가 심각한 수준이라 앞으로 수요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일본 시멘트회사들은 연간 5600만t(내수 4000만t, 수출 100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지진으로 생산설비 일부와 철도 및 도로 등 물류 기반이 크게 훼손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이 피해 복구를 위해 수출보다 내수 공급에 중점을 두면 국내 업체들의 수출 증대가 예상된다”며 “일본 업체들의 재고량이 얼마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