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KB국민카드가 이달 들어 국민은행 내 카드사업 부문에서 독립해 분사함에 따라 전업 카드사의 공격경영 움직임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개 전업 카드사의 이용실적(신용판매+현금대출)은 287조6000억원으로 전체(517조4000억원)의 55.6%에 달했다.
하나SK카드가 분사하기 전인 2009년 3분기 전업 카드사의 이용실적 비중은 49.3%로 은행계 카드사(50.7%)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같은 해 4분기 전업 카드사 비중이 52.4%로 역전된 뒤 이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이 비중은 분기별로 따져봤을 때 1분기 53.6%, 2분기 56.0%, 3분기 55.8%, 57.0%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그만큼 전업 카드사의 실적이 좋았다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전업 카드사가 은행계 카드사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주도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업 카드사는 은행의 영향권 안에 있는 은행계 카드사들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한 편"이라며 "의사결정 과정이 단축돼 그만큼 시장에서 유연성을 발휘한 결과 곧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 정도로 카드사 수익이 많이 나는 것도 분사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예컨대 KB국민카드가 작년 신용판매와 현금대출을 통해 거둔 실적이 60조원에 달한 것을 고려하면 전업 카드사 실적은 약 350조원으로 전체 카드실적의 67.2%가 된다.
이에 따라 전업 카드사의 공격경영에 더욱 힘이 실리는 것은 물론 KB국민카드에 이어 또 다른 은행계 카드사의 분사 추세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농협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농협카드(채움카드)의 분사 가능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며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카드사업본부 독립시키는 방안을 두고 올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계에서 카드사업을 분사하는 것이 트렌드가 된 것 같다"며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한 방안으로 카드사업 분사안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