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웃 일본이 고통을 겪을 때 마음을 헤아려 우리가 같이 분담해야 한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며 이 같이 말했다.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공식 방문으로 ‘부재 중’임에 따라 이날 임 실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일본 대지진 사태와 그에 따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폭발 등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일본 내 지진피해 현황과 향후 전망, 그리고 우리나라에 미칠 경제적 파급 효과 등에 대한 보고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또 국가위기관리실을 중심으로 일본 현지 교민과 여행객의 신변안전 여부 파악에 나서는 한편, 국내 원전의 안전사고 가능성 등도 함께 점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이날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 관계기관으로부터도 일본 지진에 따른 피해상황 및 대책 등을 보고받았다.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한반도 주변의 기류가 태평양 쪽으로 흐르고 있어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 등이 우리나라로 흘러올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이번 일본 지진피해 복구지원 등을 위해 전 직원이 참여하는 모금운동도 벌이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임 실장 등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 지진 관련 대응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임 실장은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기독교계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대지진은 하나님을 멀리한 탓”이란 발언을 해 논란이 되는 등 최근 일부 종교인이나 누리꾼(네티즌)들이 이번 지진피해와 관련해 일본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하고 있는데 대해 거듭 우려감을 나타냈다. 또 이번 지진으로 우리 경제에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는 등의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적절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 실장은 “고통당하는 일본인의 입장에서 상당히 서운할 수 있는 태도나 보도가 있어 우려하는 의견이 많다”며 “이럴 때일수록 역지사지해야 한다. 감당키 어려운 고통을 당하는 상황인데 남 얘기하듯 하거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하는 건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