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는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규모 9.0의 지진이 오는 2분기 일본의 경제성장률에 타격을 주고, 피해 재건 노력이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경기부양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는 이번 지진이 단기적으로 경제에 미칠 충격은 1995년 한신(고베) 대지진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에 강진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지역의 경제 규모는 한신 대지진 때와 거의 같지만, 이번에는 넓은 지역에 걸쳐 있는 도로망과 발전소 등의 기반시설이 영향권에 들었다는 것이다.
노무라는 이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2분기에 정점에 이를 것이라며 강진과 지진해일(쓰나미)로 양적완화를 중단하는 출구전략 시행시기도 늦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는 당초 오는 4~6월께 출구전략이 시행될 것으로 점쳤지만, 지진 참사로 출구전략 시행이 7~9월, 늦으면 10~12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노무라는 또 한신 대지진의 경험을 근거로 정부가 지진 피해 복구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어도 일본 경제의 'V'자형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신 대지진 때도 피해 복구에 상당한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단기적인 경제 효과는 미미했고, 재건 수요에 따른 경기 확장이 가시화하는 데도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더욱이 한신 대지진 때 피해를 입었던 생산시설의 가동률은 상대적으로 낮아 지진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으로 시설을 옮기기가 수월했지만, 이번에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도로와 발전소 등 주요 기반시설이 타격을 입어 일본 경제가 감당해야 할 단기적인 충격이 훨씬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