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금 중동 아랍-에미레이트의 수도 아부다비에 와 있습니다.
저는 먼저 엄청난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국민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큰 피해를 입고도 매우 침착하고 아주 성숙하게 대응하고 있는 일본 국민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지리적으로도, 역사적으로 일본의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서 가까운 이웃인 일본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남보다 먼저 돕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즉시 구조대를 파견하기로 하였습니다.
일본이 하루속히 회복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다시 한 번 일본 국민에게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곳 아부다비는 1년 3개월 전 원자력 발전 수주 소식을 전했던 바로 그 곳입니다.
이곳에 또 다시 국민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조금 전 저와 UAE 칼리파 대통령 양 정상이 함께 자리한 가운데 우리나라가 아부다비 유전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서명식을 가졌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특별히 협력해 주신 칼리파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함께 애써 주신 아부다비 정부측과 ADNOC 아부다비 국립석유공사의 모든 관계자들께도 저는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한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의 극소수 석유 메이저 기업들만이 참여해 온, 어쩌면 “꿈의 지역”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1970년대 이후로 어느 나라도 진입하지 못했던 UAE 아부다비 유전의 문을 무려 30~40년 만에 다시 연 첫 나라가 되었습니다.
오늘 양해각서 체결로 한국은 실제 채굴할 수 있는 매장량 기준으로 최소 10억배럴 이상의 대형 생산 유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내년 2012년 중에 본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유전은 우리가 확보한 유전 중에서 단일유전으로서는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지난 30년간 약 60회에 걸쳐 확보한 총 매장량의 절반 이상을 넘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또 이와는 별도로 아직 개발하지 않은 3개(육상 2, 해상 1)의 유전에 대해서도 아부다비 정부와 추가로 계약을 하였습니다.
수억 배럴의 매장량이 기대되는 또 다른 좋은 유전들입니다.
국민 여러분, 제가 취임할 때 우리나라 석유와 가스 자주개발률은 4%에 불과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들어서 자주개발률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에너지 외교를 통해서 노력해 왔고, 이번 유전 확보까지 합하면 자주개발률이 약 15%로 올라가게 됩니다.
정부는 최소한 일본이 그간 이룩한 자주개발률 수준인 20%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자주개발률 20% 달성은 세계 원유 수급이 불안하더라도 우리가 해외에서 개발한 원유를 도입하게 됨으로써 수급 불안을 일부 극복할 수 있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양국 정부는 아부다비 원유 600만배럴을 우리 비축시설에 저장하고, 필요시 우리나라가 어느 때든 우선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데 합의, 서명하였습니다.
이로써 우리는 원유 비축 예산 7000억원 정도도 절약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불안정해지고 있는 원유 도입 여건 속에서 이번 유전 확보와 공동 비축은 우리 경제의 지속적 발전에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합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에너지 안보를 위한 대비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이번 유전 확보는 제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남다릅니다.
저는 지난 1979년 한국 기업 최초로 이곳 아부다비에 진출했을 때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의 국민으로서 정말 이 나라를 부러워했던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이제 30여년이 지나 에너지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무척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내일 UAE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바로 귀국하겠습니다.
또 그때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