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다리 놓아 주세요” 시끌벅적 사연은

2011-03-1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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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제주 우도면사무소)하늘에서 내려다 본 우도.

(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제주에서 ‘섬 속의 섬’으로 불리는 우도까지 자동차를 타고 달리면 어떨까.

제주 구좌읍 우도면 주민대표들이 우도-제주 본섬을 잇는 연륙교를 놓아달라는 움직임이 보이자 환경단체서 반대 움직임이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8일 우도면 주민대표 20명은 대표자회의를 열고 2.7km 연륙교 개설을 추진해 달라는 건의서를 채택했다.

이들은 건의서를 통해 “우도는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관광산업을 키울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그러나 접근성이 불편해 노인들만 남는 섬이 되고 있다”며 채택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잦은 풍랑주의보 발효로 인한 도항선 운항 중단으로 관광객 유치 확대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연륙교가 설치되면 관광객이 늘어 고용도 창출되면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륙교가 개설되면 본섬으로 출퇴근이 가능해 유출된 인구도 다시 불러올 수 있다는 얘기다. 연륙교를 이용하면 자동차로 제주시까지의 이동시간은 1시간에 불과하기 때문. 또 날씨에 좌우되던 관광경기도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감도 섞여 있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제주환경운동연합에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우도 연륙교에 대한 의견을 받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이영웅 사무국장은 “우도는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으로 꼽히는 곳”이라며 “다리를 놓게 되면 우도가 갖고 있었던 ‘섬 속의 섬’이란 매력이 사라지고 환경파괴도 가속화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우도면 김철수 주민자치위원장은 “이런 사업은 장단점이 함께 있는 것 아니냐”며 “환경파괴 논란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륙교 건설은 지난달 우근민 제주지사가 제주시 연두 방문한 자리에서 처음 언급됐다. 이어 지난 4일엔 제주시 확대간부회의서 우도면이 연륙교 개설사업 추진 계획을 김병립 시장에게 보고하면서 가시화되고 있다. 건설비용은 1500∼2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도면 주민들은 이번 주에 우근민 지사에게 주민동의 서명서와 함께 건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후 연륙교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주민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연간 100만명이 찾는 우도는 6.18㎢의 면적에 731가구, 15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관광객이 몰리는 7∼8월에는 교통혼잡과 환경파괴를 우려해 외부에서 섬으로 반입하는 차량을 1일 605대로 제한하는 차량 총량제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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