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中의 음성적정보시장과 덩씨 사건

2011-03-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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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붙잡혔다. 이제 우리는 끝났다. 동행한 친구에게 미안하다. 그의 말을 들어야 했던 것일까.

2004년 겨울, 학교 카메라 실에서 ENG 카메라를 대여 받고 친구를 설득했다.

중국에선 잘못되면 '끝' 이라는 그의 설명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중국인 친구와 함께 여러 나라 대사관들이 밀집해 있는 차오양취 량마차오로 향했다.

육교 밑에서 서성거리는 사람들, 그 들은 내가 며칠 전부터 르포취재 수업 과제로 일찍이 점찍어둔 먹잇감(?)이다.

카메라를 숨기고 그 사람을 따라 어디론가 갔다. 거기에는 낡은 컴퓨터와 복사기 등만 있는 누가 봐도 의심스런 공간은 아니었다.

준비해간 2000위안이 모자라다. 흥정을 하려는 셈이다. 여권위조를 위해선 이보다 훨씬 많은 돈이 필요했다.

그들은 어디에서 구했는지 타 지역에서 공수해온 외국영사 직인이 찍힌 서류들을 자랑삼아 내민다. 이들은 이미 어느 국적의 사람이 어떤 정보를 취급하려 하는지도 꿰뚫고 있는 듯하다.

우리의 카메라는 발각됐고 그들은 이미 공안(公安)에게 얼마의 돈을 얹어줘 보호를 받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기자가 오래 전 중국 유학시절 직접 겪은 일화다. 중국의 음성적(陰性的)정보시장은 이미 수년전부터 탄탄히 형성돼 왔고 그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물론 기자는 들통나버려 정확히 확인할 수 없었지만, 당시 어디에 가면 xx를 구할 수 있고 또 어디를 가면 OO를 살 수 있다는 루머가 횡행했다.

최근 우리는 중국에서 날아온 바람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 바람의 정체가 드러나기도 전에 언론은 ‘스파이’, ‘브로커’, ‘치정의 남녀’ 등 개운치 않은 그들의 실체와 종적에 대해 얘기한다.

‘덩신밍’ 이라는 그녀의 실체가 이권 개입을 노린 저급정보 브로커 인지 아니면 중국판 마타하리 인지는 지켜보면 알 일이다.

그러나 중국이란 나라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정보까지 공안의 묵인아래 거래되는 나라다.

이런 중국적 특수성을 간과하고 여러 가능성을 닫아둔채 우리의 시각만으로 조사에 들어간다면 또 다른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중국의 현실을 참고해 진실에 가까운 조사결과가 나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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