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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지난달 28일 상업 가동에 들어간 신고리 원전를 비롯, 고리(4기), 월성(4기), 영광(6기), 울진(6기) 등 모두 21기의 상업 원자력발전소가 가동중이다. 사진은 지난해 521일 동안 ‘한주기 무고장 안전운전(OCTF)’을 달성, 현재 가동 중인 국내 원전 21기중 최장기 운전을 기록한 한국수력원자력 울진원자력본부 울진원전 1호기(왼쪽)와 2호기. 울진원전 1호기는 이 기간중 단 한번의 고장정지 없이 122억 kWh의 전기를 생산·공급했다. 울진원전 2호기는 지난해 3월 513일간의 OCTF를 달성함으로써 한 발전소에서 관리하는 2개의 원전이 연속으로 OCTF를 달성하는 기록도 세웠다. |
현재 우리나라에는 지난달 28일 상업 가동에 들어간 신고리 원전를 비롯해 고리(4기), 월성(4기), 영광(6기), 울진(6기) 등 모두 21기의 상업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다.
총 국내 원전 설비용량은 1만8716만㎾로 전체 발전 설비용량의 24.6%를 차지한다.
만약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원전의 가동이 멈출 경우, 방사능 누출에 따른 환경 피해는 물론, 산업·가정용 전력 공급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된다.
13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국내 원전은 규모 6.5의 지진, 0.2g의 지반 가속도(지진으로 실제 건물이 받는 힘)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수치상으로 “이번 일본 강진과 같은 8.8 규모에는 무방비 상태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지만, 강진 가능성이 낮은 한반도 지질 특성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최상의 대비 태세다.
우리나라에서 드문 규모 6.5의 지진이 해당 원전의 ‘바로 밑’에서 발생해도 냉각수 등의 유출이 전혀 없는 상태를 안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반 가속도는 진앙으로부터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해서 줄어드는 만큼, 이번 일본 강진과 비슷한 8~9 규모의 지진이라도 ‘직격탄’만 맞지 않는다면 원전 자체에 균열이 생기는 등의 심각한 훼손 가능성은 극히 낮다.
백민 교과부 원자력안전과장은 “우리나라 원전은 이번 일본 원전 사고와 같이 냉각장치가 작동을 멈춰도 ‘자연 대류’ 방식으로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백 과장은 “우리나라의 원전도 일본의 경우처럼 매우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다면 전력공급과 냉각시스템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판경계면에서 멀리 떨어진 우리나라에서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진의 진앙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울진 원전(거리 1154km)의 원전부지 지진감시계에 기록된 지반 가속도 값은 0.0006g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원자력 안전규정상 0.01g 이상이면 경보를 발령하고 원자로를 가동하면서 안전점검을 벌이고, 0.1g 이상이면 원자로를 정지시킨 뒤 점검을 진행한다.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 교과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현재 환경방사능감시 상황반을 운영하고, 전국 70개소에 설치ㆍ운영 중인 국가환경방사능감시망의 감시 주기도 평소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했다.
바람 방향에 따라 방사능 물질이 우리나라로 날아올 수 있어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누출에 대해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원태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장은 “현재 우리나라 부근에 서풍계열의 바람이 불고 있어 방사능이 누출되더라도 태평양쪽으로 확산돼서 우리나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