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유전 확보 ‘에너지 안보 강화’ ‘석유업계 위상 제고’ 의미

2011-03-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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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청와대]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우리나라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유전개발 진출은 크게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와 ‘국제 석유업계에서의 위상 제고’ 등 크게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관계자는 13일 “아부다비 유전 진출을 통해 앞으로 약 10억배럴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확보한다면 국가 석유가스 자주개발율이 15% 수준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석유가스 자주개발율은 2007년말 기준으로 4% 수준에 불과했으나, “현 정부 들어 적극적인 자원외교와 인수·합병(M&A) 정책을 통해 작년말까지 10% 수준으로 높였고, 이번 아부다비 유전 확보를 통해 5%를 더 높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미래위 관계자는 “아부다비 유전 확보 이후에도 석유가스 자주 개발율을 다시 5% 더 늘려 남은 대통령 임기 중 자주 개발율 20% 확보 목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 일본의 석유가스 자주 개발율이 이미 수십년 전부터 20% 수준에 이르고 있음을 들어 “임기 중 자주 개발율 20% 달성”을 공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앞으로도 UAE를 비롯한 이라크 등 중요 전략 지역에 대한 ‘집중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또 미래위 관계자는 “아부다비 유전 진출은 산유국과 선진국, 그리고 석유 메이저들의 벽 때문에 그간 중동 상업 유전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우리나라로선 석유 개발역사에도 한 획을 긋는 사건이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은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의 57%를 차지하는 핵심 유전 지역인데다, 평균 생산단가가 다른 지역의 3분의1에 불과한 최우량 상업 유전 지역으로서,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이들 지역에서 수입한 원유가 전체의 80%가 넘는다.
 
 그러나 사우디와 쿠웨이트 등 대부분의 중동 산유국은 원유 개발을 국가 직영체제로 운영하면서 자국 석유회사를 메이저로 키워와 외국기업 진출이 거의 없었다.
 
 UAE 아부다비도 유전 개발 역사가 70년 이상에 이르지만 미국·영국 등의 소수 석유메이저와 일본 기업들만 진출해 있는 상태다.
 
 이에 우리나라도 그간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남미 등의 ‘대안(代案) 지역’ 위주로 석유개발 사업 진출을 추진해왔다.
 
 미래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아부다비의 ‘자이언트(거인)’급 유전 진입기회를 확보함에 따라 1970년대 이후 아부다비 유전에 진출한 첫 나라가 됐다”며 “경제성, 정치적 안정성 등을 고루 갖춘 ‘석유 1번지’에 우리나라가 입성함으로써 국제 석유 메이저들과 우리 석유 업계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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