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 최대주주인 한 회장은 개인적인 이유로 돈을 빌렸을 뿐 이를 회사 운영자금으로 쓰지는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성엘컴텍은 작년 150억원 이상 적자를 냈다.
10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 회장은 한성엘컴텍 지분 517만주(발행주식대비 33.79%) 가운데 89.77%(464만주)에 해당하는 지분을 담보로 차입했다. 이는 작년 말 83.74%(433만주)보다 6.0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한 회장은 전달 28일 한양증권·골든브릿지투자증권 2개사와 신규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2개사에 각각 100만주와 50만주를 잡혔다.
한 회장은 작년 말까지 산업은행·외환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한국투자증권·HMC투자증권 7개사에서 314만주를 담보로 돈을 빌렸었다. 차입금은 101억3000만원에 달했다.
한 회장은 전달 HMC투자증권(118만주)과 맺은 주식담보대출계약을 해지한 뒤 한양증권·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서 새롭게 차입한 것이다.
한성엘컴텍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개인적인 사유로 대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빌린 돈이 회사 운영자금으로 쓰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작년 말까지 고호석 전 사장과 공동으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해 왔다. 고 전 사장이 중국법인 총괄로 이동하면서 한 회장은 단독 대표이사를 맡았다.
한성엘컴텍은 2010 회계연도 순손실 156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56억9000만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1239억2000만원으로 전년보다 40% 가까이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16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신사업 비용·외환차손 증가 영향으로 실적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재고자산폐기손실 발생·대손상각비설정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한성엘컴텍은 윈팩·마이크롭틱스·파워라이텍을 비롯한 11개 비상장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3720원에서 3725원으로 0.1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