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금융위원회가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겸 대통령 경제특보를 후임으로 임명 제청한 데 따라 민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이임사에서 민 회장은 "2008년 민영화 로드맵을 손질하며 정부·국회·언론계·학계·금융계 각계로 각처로 뛰어 다녔다"며 "2009년 민영화법이 여야 합의의 좋은 모양새로 통과될 때까지 가슴을 졸였으며, 정책금융공사 설립·지주회사 설립·산은금융그룹 출범까지 숨가쁘게 달렸다"고 지난 시간들을 회고했다.
이와 함께 그는 "민영화 과정은 산은이 공기관의 법적 테두리와 정책금융 포커스를 벗어나는 일환"이라며 "작게는 은행법, 크게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글로벌 유수 금융기관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전략적 체제를 갖춰 산은의 특별함을 온전히 인정받고 세계적인 경쟁력으로 꽃피우길 바란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민 회장은 지난 2008년 6월 산업은행 총재로 부임한 뒤 현 산은지주 회장으로 재직해 온 지난 3년을 '격동의 시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시를 회고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40조원의 효과를 내는 위기극복 프로그램도 준비했다"며 "2010년까지 밀려오는 부실에 시름도 깊었었고 기업구조조정 작업에 밤낮을 잊어가며 그렇게 뚫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GM대우와의 기나긴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 또한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해외은행 인수와 관련해서는 "해외 M&A 시도가 대부분 열매를 맺지는 못했지만 그 과정의 고민과 연구가 조직의 경험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고 RBS우즈의 M&A가 성사되는 진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수익안정성과 재무비율 개선, 조직운영시스템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민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훌륭한 성과를 낸 데 따른 합리적인 보상을 해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경영자로서 미안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다"며 "민영화 일정을 다 완수하지 못한 것에 대해 떠나는 마음 한 켠이 무겁기도 하다"고 아쉬운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