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관련업계는 이 같은 순익증가는 계열사 주식처분 등 일회성 수익에 따른 것일 뿐이며 오히려 카드 영업으로 얻은 순익이 절반도 되지 않은 만큼 카드 영업이 위축됐다는 입장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삼성 1조1562억원, 신한 1조1070억원, 현대 3529억원, 롯데 1406억원, 비씨 264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하나SK카드는 589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로써 전업카드사의 순익은 총 2조7243억원으로 전년(1조8643억원)보다 46.1% 증가했다.
그러나 삼성카드의 경우 계열사 주식을 처분해 6075억원의 매각차익을 냈고 상각채권추심이익이 952억원으로 일회성 이익이 순익의 60.8%에 달했다.
신한카드도 순익 1조1070억원 중 50.8%인 5626억원이 일회성 이익이었다. 옛 LG카드 당시 부실로 잡혔던 상각채권추심이익이 3671억원, 2004년 LG카드 출자 전환 시 발생한 이익에 대해 냈던 법인세 환급분이 1955억원이다.
현대카드는 대우인터내셔널 주식을 매각하면서 지난해 순익의 28.6%인 1010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카드 영업으로 얻은 순익은 2128억으로 전년보다 18.4% 증가했다는 게 현대카드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개 전업카드사의 순익(2조7243억원) 중 1조255억원은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이익, 법인세 환급액, 배당금 수익 증가 등 비경상적 영업수익이다.
따라서 이를 제외한 순이익 규모는 1조6988억원으로 전년도(1조6685억원)와 비슷한 수준.
카드업계 관계자는 “실제 카드 영업으로 얻은 순익이 절반도 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카드 영업이 위축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체크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 및 중소가맹점 범위 확대 등으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그간 가맹점 수수료 및 현금대출 취급수수료 등의 인하효과와 최고 2000억원 이상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드업계가 비용절감에 노력하지 않으면 이전같은 호경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