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 세계 원유 수입국들은 리비아에서 발생한 소요사태로 리비아 대신 서아프리카와 걸프만 지역에서 수입하는 원유량을 늘리고 있다. 이들 유조선업체들은 아시아, 유럽, 북미지역으로 원유를 운송하며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헤르존 핸슨 노르딕어메리칸탱커쉽핑 대표는 “소요사태가 단기적으로는 이들 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런 움직임이 장기화하면 전반적으로는 시장에 좋은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아프리카와 걸프만 지역에서 원유를 수입하려면 운송 거리가 더 길어질 뿐 아니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야 해 원유 수입업체들은 최대 유조선인 15만t급의 수에즈맥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리비아 소요 사태로 수에즈맥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운임이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운임은 하루 평균 1만3500달러였지만 지난주에는 평균 2만6500달러로 급등했다.
수에즈맥스에 이어 아프라맥스도 러시아의 흑해 항구를 지나면서 수익이 늘고 있다.
아틱증권에 따르면 일부 아프라맥스 유조선들은 하루 최대 10만 달러의 운임을 받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원유 수입 규모가 급증해 선주들의 운임 수익도 꽤 짭짤하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앞으로 운임이 훨씬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마크 윌리엄스 브래이머르시스코프리서치 매니저는 이같은 운임은 겨우 영업비용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소요사태가 지속된다면 원유 수입업체들은 향후 심각한 공급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