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국내 증시 큰손인 연기금이 도이치증권과 거래중단을 선언하고 나서 도이치증권의 국내 영업에 난항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2일 열린 투자거래위원회에서 내달 3일부터 향후 6개월간 도이치증권의 국내외 주식·장내 파생상품 거래를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래기관이 법령, 규정 또는 계약을 위반해 거래 신뢰성과 안정성을 해칠 경우 거래를 제한할 수 있다는 기금운용규정에 따른 조치다.
금융위원회는 작년 11월 11일 국내증시에서 옵션쇼크를 일으킨 한국 도이치증권에 대해 일부 영업정지를 내리고,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지난달 고발조치했다.
국민연금의 거래중지 결정에 사학연금과 우정사업본부, 군인공제회도 도이치증권을 향후 거래 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자기매매업 증권거래, 장내파생상품 거래 등 일부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상황에서 연기금들과의 거래까지 중단돼 앞으로 도이치증권이 국내에서 정상적인 영업을 이어가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이치증권은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얻는 `풋옵션`을 11억원 규모로 사전에 매수한 뒤 현물 주식을 대량 매도해 주가지수를 급락시키는 방법으로 448억여원의 시세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