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김중수 한은총재 "하반기 물가급등세 진정될 것"

2011-03-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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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기준금리를 3%대로 인상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상은)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인플레 기대심리를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하반기가 되면 현재 상반기 겪는 인플레 압력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며 금리 인상 실기 논란에 대해서는 "먼 훗날 전반적이고 대내외적 환경 변화를 봐가면서 분석하고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총재와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 성장은 어떻게 예상하나. 국외 요인 중 상당한 위험요인도 있는데.
▲성장은 4%대 중반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하방, 상방 위험요인이 있다. 하방요인은 중동, 북아프리카 사태에 따른 경제불안이다. 구제역 등도 올해 성장을 느리게 할만한 요인이다. 그러나 미국, 유럽 경제성장률을 보면 애초 예상보다 훨씬 좋아지고 있다. 미국은 2.3% 예상했지만 지금은 3% 훨씬 넘을 것이며 미국의 성장은 양자 간 교역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기본적으로 우리 경제도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다.

- 시장에서 연말까지 3.5% 인상 예상했는데 적절하다고 보나.
▲금통위에서는 중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의사결정하지만 매달 주어진 최적의 상황을 가지고도 판단한다. 둘 사이의 일관성이 유지되기를 희망하지만, 대내외적 환경을 매우 주의해야 한다. 이런 숫자를 외부에 밝히는 건 적절하지 않다.

- 금리 인상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평가가 많은데.
▲실기했느냐 안 했느냐는 어제도 국회서 말했듯 지금이 아니라 먼 훗날 전반적이고 대내외적 환경 변화를 봐가면서 분석하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현 상황에서 실기 주장은 큰 설득력이 없으며 금통위는 금리 정상화 노력을 했다. 작년 7월 11월과 올해 1월, 3월 4차례 올렸다.

- 0.25%포인트 인상 폭으로 물가 잡는 것이 충분한가.
▲물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물가를 관리해야 하지만 금리를 올릴 때 시기와 폭은 항상 금통위에서 신중히 결정한다. 계속 꾸준하게 관리한다면 경제활동을 하는 시민의 기대심리도 이에 맞춰 조정될 것이다. 큰 폭의 정책보다는 의연하지만 꾸준한 정책이 사후적으로 시장에 주는 충격을 완화하며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 수준이 적절하다.

-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부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나.
▲중동, 북아프리카 정치 요인 등 정확한 예측이 어렵지만 어떤 형태로든 수습될 것으로 본다. 물가도 계속 오르기보다는 어느 순간 진정될 것이다. 하반기가 되면 현재 상반기 겪는 인플레 압력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금리 조정 시 미시적 측면에서는 중소기업, 가계를 심각하게 고려한다. 0.25%포인트 오른 것이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부담을 가져오느냐고 묻는데 소득대비 자기가 내는 비용은 0.25%포인트 올린다면 현재 소득 대비 11% 정도의 이자를 내는 것인데 금융비용은 올라야 0.2~0.3%포인트 오른다고 본다. 가계부채에 큰 부담은 없을 것이다.

- 올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 상향 조정하나.
▲현재는 어느 정도 하방리스크가 생긴 상태다. 전방적으로 경기가 상승세이기 때문에 상.하방리스크를 계산하더라도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4월에 있을 경제전망치를 지금 예단할 순 없다. 물가는 상반기는 전년동기 대비 높아질 것이고 하반기는 줄어들 것으로 본다.

- 아시아 신흥국들의 금리 인상 추세는 지속될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앞서 중국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이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머징 이코노미에서 어느 정도 경제성장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금리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 G20 차원에서 국제적 정책 공조가 가능할까. 현재 어떤 논의를 하고 있나.
▲국제사회는 스트롱(Strong), 서스테이너블(Sustainable), 밸런스(Balance) 이 세 가지를 두고 공조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서로 공조하느냐 하는 질문에 답을 할 수는 없지만 중앙은행 총재모임에서는 항상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특히 단기와 장기의 해당 심리를 어떻게 구분할지 논의한다.

- 외부에서는 한은이 원화 강세를 좀 더 용인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문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한은 총재가 말하기 어려운 세 가지 문제가 바로 금리, 환율, 외환보유액이다. 이번 질문도 직접적으로 답하기 어렵다. 한은은 환율 수준보다 정책으로, 변동성이라는 불확실성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 미국 채권펀드를 운용하는 토털리턴펀드가 미국 국채를 모두 처분했다. 이것이 우리 외환보유고에 영향을 줄까.
▲외환보유액과 관련해선 3가지 원칙이 있다. 안정성과 유동성, 그리고 이 두 가지가 전제되는 가운데 수익성을 창출하는 것이다. 한은은 미국에서 국채 문제를 어떻게 할 지에 대해 적정히 고려하겠지만 이에 따라 정책이 변화하기보다는 앞서 말한 3가지 원칙을 따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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