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카 커피 선물, 34년래 최고치

2011-03-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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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고급 커피로 손꼽히는 아라비카 커피 원두의 선물 가격이 34년래 최고치에 도달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급 불균형 탓에 커피 가격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5월 인도분 아라비카 커피 원두는 파운드당 2.9665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브라질 커피 농장을 덮친 극심한 성에로 파운드당 3.40 달러를 기록했던 1977년 이후 최고치다.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1975~77년 이후 1985~86년, 1994년, 1997년 급등세를 연출한 바 있는데 이는 모두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의 커피값을 급등세로 이끄는 요인은 과거에 비해 다양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아라비카 원두의 주요 생산지인 콜럼비아가 3년째 흉작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브라질에서도 예상보다 작황이 부진해 수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국제커피기구(ICO)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커피 원두 재고량이 196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아라비카 커피 원두의 가격은 한동안 게속 고공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CO는 "브라질 내 커피 수요가 상당하고 브라질 작황이 부진한 것이 특히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라비카 커피 원두의 도매가는 지난 1년 동안 125% 치솟았다.

커피 트레이더들은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조만간 한 번 더 사상 최고치인 3.40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커피 소매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커피업계 1위인 폴저스를 바짝 추적하고 있는 JM스머커는 지난 한 해 동안 커피 가격을 세 차례 인상했으며 도매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한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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