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성장보다는 물가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한은은 물가와 성장 사이에서 고심해왔다. 하지만 2월 소비자물가가 4.5%를 기록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더욱 솟구쳤다.
물가상황이 심각하다보니 결국 성장보다는 물가잡기로 정부가 방향을 선회한 것.
사실 이번 금리인상은 그동안 경제분야 수장들의 발언만 봐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9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강연에서 “물가불안으로 불확실성이 높아 우리 경제가 회복할 수 있을지 낙관하기 어렵다”고 토로한 바 있다.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에서 이른바‘약발’이 먹히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를 조심스럽게 내비친 것.
한은도 물가 예측에 실패했음을 인정하면서 금리인상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9일 국회에서 “지난해 말 기대 인플레가 이렇게 높아질 거라고 예상 못했다”며 “지난달에 금리를 동결한 것은 어느 정도 스피드와 폭을 조절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금리인상으로 일단 솟구치는 물가에 제동을 걸었지만 리비아 사태로 인한 유가상승 등 여전히 불안요인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과연 물가가 잡힐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