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텃밭’ 분당乙…여권 분열의 ‘분수령’

2011-03-1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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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4.27 재보선이 50여 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분당을 지역을 둘러싼 여권 내 잡음이 커지면서 분당을이 여권내부 갈등의‘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분당을은 이번에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 중 한나라당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인 만큼 이 곳에 입성하기 위한 당내 내부 경쟁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 뿐 아니라 당내 계파간 이해관계에 청와대의 입김까지 까지 들어가면서 분당을이 한나라당 내부 갈등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회동이 있었던 8일 김무성 원내대표와 홍준표 정두언 최고위원은 분당을 지역에 비례대표 의원이 후보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후보군으로 특정 인물이 언급된 것은 아니지만 당 대변인 출신의 조윤선 의원과 현재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정옥임 의원이 거론된다.
 
 이미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고 전 국무총리인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출마론이 여전한 가운데 새로운 경쟁자까지 수면 위로 올라온 것.
 
 문제는 이들 후보군을 둘러싼 당내 여론이 제각각이라는 데 있다.
 
 강 전 대표의 경우 5선인데다 당 대표를 지냈을 만큼 거물급이지만 이 같은 배경이 오히려 당내 여론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 최고위원은 강 전 대표의 출마를 겨냥, “당 대표까지 지내신 분이 텃밭이라는 분당에 후보로 나선다는 건 부적절하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바 있다.
 
 정 전 총리는 더 복잡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본인은 “현재 맡고 있는 동반성장위원장 일에 충실하겠다”며 출마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지 않고 있지만 ‘정운찬 카드’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민주당 쪽에서 손학규 대표의 출마설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정 전 총리만한 대항마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당내 친박(친박근혜) 진영에서는 차기 대권 후보로 박근혜 전 대표의 입지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정 전 총리의 출마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더욱이 당사자들은“공천은 당이 결정할 일”이라며 부정했지만 정 전 총리의 출마에 청와대와 이재오 특임장관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가 나선다는 목소리가 들리는데도 이렇게 정리가 되지 않는 것은 그만큼 현 정권의 힘이 빠지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느냐”며“‘텃밭’이라는 분당에서 조차 이렇게 당내 갈등이 불거지면 내년 총선 때는 서로 분당한다고 나서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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