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들의 분노’…파편적인 현대사회에 대한 일침

2011-03-0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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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TAXI,TAXI‘ 프레스콜 열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연극은 TV채널을 돌리듯이 급작스럽게 연결된다. 파편적으로 장면이 끊어지거나 이어지거나 하면서 전환된다. 이는 도시 삶의 분열 양상을 표현하고 있다. 이해하고 해석하기보다 감각적으로 지각하고 경험하는 것에 익숙한 젊은 관객들에게 이 연극은 이렇게 소통의 손을 내밀고 있다.

8일 서울 대학로 극장 ‘공간, 아울’에서 김상수 연출의 사회 고발 연극 ‘택시, 택시’ 프레스콜이 열렸다.
창작극인 이 연극은 원작자 김상수의 직접 연출로 2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진다. 새로운 버전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익명의 도시, 분열과 파편적인 삶, 실종된 인간, 사회를 향한 인간의 질문과 저항을 말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을 얻게 된 미루, 그리고 그러한 딸을 위해 기업과 맞서 싸우는 택시 운전기사 유미란, 좋은 연기자로 살고 싶어하는 여자와 여자1…. 이들은 우리사회의 소시민들이다. 그러나 이내 폭력과 광기가 지배하는 사회 속에서 고통을 받는다. 일상은 뒤틀어지고 삶은 해체돼 간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이 연극은 이렇게 마냥 해체되어 사라져버리지는 않는다. 인물들은 절망과 분노 속에서 겨우겨우 삶을 이어나가지만 결국 인간으로서의 저항과 희망을 내보인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거침없는 공격 속을 파고든다. 그렇게 이 작품은 빛을 보이며 끝이 난다.

“창작극을 한다. 시대정신과 예술정신을 표현한다”는 연출가 김상수의 기획의도가 잘 드러난 작품. 공연은 5월 1일까지 대학로 공간 아울에서 계속된다. 문의 010-9984-8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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