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코스닥 유전자업체 바이오니아 최대주주인 박한오 사장이 본인 지분을 90% 가까이 담보로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까지는 70% 미만이었다. 이 회사는 2010 회계연도에 20억원 이상 순손실을 냈다.
9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박 사장은 바이오니아 지분 339만5990주(발행주식대비 28.19% 지분) 가운데 88.34%에 해당하는 300만주를 담보로 하나은행·기업은행에서 35억5000만원을 빌렸다.
박 사장이 7일 기업은행에 70만주(누적 250만주)를 잡히고 31억5000만원을 빌린 데 따른 것이다. 작년 말에는 박 사장 지분 67.73%가 담보로 잡혀 있었다.
기업은행으로부터 차입액은 같은 기간 변하지 않았다.
이에 비해 담보로 잡힌 주식이 늘어난 것은 주가 하락 영향으로 풀이됐다. 주가가 작년 말 6090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40% 가까이 내리면서 담보비율도 올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주가가 내린다면 박 사장 지분 전량을 잡혀도 담보비율을 밑돌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사장 외에 친인척·임원 14명도 바이오니아 지분 7.16%를 가지고 있다. 모두 합친 최대주주 측 지분은 35.35%다.
박 사장을 제외하면 5% 이상 지분 보유자는 없다. 부인 김명희씨와 동생 한이씨 지분은 모두 3% 미만이다. 김씨는 2009~2010년에 걸쳐 지분 일부를 팔았다.
최대주주 측을 제외한 소액주주 물량은 55% 이상이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박 사장이 개인적으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이라며 "차입 배경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바이오니아는 유전자 연구용 기초소재와 유전자 시약을 생산하는 업체다. 유전자 추출·생명과학연구 장비도 판매한다.
바이오니아는 전달 실적공시에서 2010 회계연도 영업손실 1억5000만원·순손실 21억6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영업이익 93억원2000만원·순이익 55억3000만원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바이오니아 측은 2009년 신종플루 유행으로 매출도 늘어난 반면 작년에는 관련 수요 감소로 수익 감소를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