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금리 급등에 은행 이자부담 희비 엇갈려

2011-03-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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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은행권도 자금조달 비용 증가에 신음하고 있다.

특히 CD금리 연동 은행채를 많이 발행한 국민은행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월 12일 2.80% 수준이었던 CD금리는 두달 만에 0.49%포인트 오른 3.29%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대표적인 시중금리인 CD금리도 덩달아 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CD 연동채 발행이 많았던 은행들은 이자 부담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3100억원 가량의 CD 연동채를 발행했다. 발행 당시 가산금리는 0.22~0.54% 수준으로 만기 1~2년의 단기채가 대부분이었다.

국민은행은 CD 공급보다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이유로 금리가 급격히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 가산금리를 큰 폭으로 올렸지만 올 들어 CD금리가 급등하자 이자비용이 늘어나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1000억원 규모의 CD 연동채를 발행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CD금리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금리가 크게 올라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스왑 등을 걸어놨기 때문에 이자부담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CD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에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시중금리 상승을 용인하고 있는 금유당국의 입장까지 더해져 CD금리가 빠르게 올랐다”며 “CD금리와 은행채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3분기 이후 CD 연동채 발행 실적이 전혀 없다. 지난해 CD금리는 2%대를 유지했지만 향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측한 것이 적중했다.

하나은행은 CD금리 오름세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 1월 이후 네 차례에 걸쳐 1300억원 규모의 CD 연동채를 발행했다.

그러나 CD금리에 붙는 가산금리 수준이 0.05~0.15%로 국민은행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해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서 CD 변동 가능성을 감안해 금리가 형성돼 있는 데다 은행채 발행 규모도 많지 않아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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