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6자회담 재개를 지속적으로 촉구하는 가운데 최근 미국도 북한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진전된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8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일본 수석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ㆍ대양주 국장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북한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 문제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UEP 대응을 포함해 전반적인 북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서 한ㆍ일 양국은 UEP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과 북한의 진정한 태도 변화를 전제로 남북대화를 거쳐 6자회담 재개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6자회담과 관련된 한ㆍ미, 중ㆍ러 간의 추가적인 외교 접촉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위 본부장은 오는 12일 방한하는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회동할 예정이며, 러시아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차관은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달 양제츠 외교부장이 방한해 한국과 북핵 문제 등을 조율한 데 이어 2년 넘게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 재개를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양제츠 외교부장은 지난 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유리한 시기를 잘 이용해 관련국들이 조속히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게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6자회담 회원국들은 원칙적으로 회담 재개에 동의하고 있으며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재개하느냐와 관련해 대화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하룻밤에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만큼 관련국들이 더욱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과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이중행보를 보이고 있어 6자회담 성사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