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변화하는 사회구조와 삶의 양식과 맞물려 사람들의 주거생활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1~2인 가구와 노인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주택업계에 소형주택 붐을 일으키고 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1~2인 가구는 지난 2000년 502만6991가구에서 꾸준히 증가해 올해 약 255만가구 증가한 757만5036가구로 집계됐다.
노인(65세 이상) 1인 가구와 노인부부(65세 이상 가구주)가구 수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0년 189만4680가구였던 노인가구는 2007년 300만가구(300만3684가구)를 넘어선 이래 올해 353만2068가구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아파트 분양 실수요자 968명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아파트 분양 선호요인’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9㎡ 미만 공급면적을 희망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27.8%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22.4%)보다 5.4% 포인트, 2009년 같은 기간보다 6.7%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각 건설사들도 소형평수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소형 아파트 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세다.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2010년 전용면적 85㎡ 이하 일반분양 물량은 8918가구로 2009년(4358가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경기도 역시 작년 85㎡ 이하 소형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이 3만2779가구로 2009년(2만386가구)보다 1만가구 이상 늘어났다.
변화하는 삶의 패턴에 맞춰 새로운 주거양식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과거 대학가에서 한지붕 아래 가족처럼 생활하며 방과 밥을 함께 제공받던 하숙문화는 원룸에서 개별적으로 생활하며, 밥만 주인집에서 먹는 ‘원룸형 하숙’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요즘은 대학가 주변에 거의 원룸형 하숙이 대세를 이루는데, 학생들은 오히려 개인생활을 침해받지 않아 더 좋아한다”며 “이밖에도 대부분 시간을 밖에서 생활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주방기기 없이 화장실과 샤워실을 공용으로 사용하고, 단순히 잠만 잘 수 있는 ‘잠만자는 방’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퇴시기가 가까워진 베이붐세대(1955년~1963년생)들의 주거를 여가 개념으로 인식하는 ‘주말주택’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김호철교수는 “최근 등장하는 주거트렌드는 1인가구 증가나 소가족화, 높아지는 결혼 연령, 골드미스 등장 등 복합적인 현상들이 영향을 미치지만 이 중 인구적인 측면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다”며 "앞으로 1인가구가 늘어나며 소형주택이 확산되고, 주거서비스가 대폭 강화되는 주택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