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징두톈화(京都天華) 회계사무소 통계에 따르면 중국 대기업의 여성 고위간부 비율은 34%로 태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또한 모건스탠리는 향후 5년 내 중국 사치품 시장 소비의 절반 이상인 55%가 중국 여성의 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 내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들, 소위 뉘창런(女强人·수퍼우먼)의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소비업계에서도 여성 고객을 겨냥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아파트 분양 사무소에서는 화려하게 차려 입은 여성 고객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연령대는 35세 이하로 고학력·고소득의 전문직 여성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5일 중국 우창 시내의 한 아파트 분양 홍보회에 참석한 30대 여성은 “날 잡아서 친구와 다른 아파트도 보러 갈 계획”이라면서 “㎡당 2만4000위안 짜리인데 면적은 240평㎡, 거실2개, 방3에 방마다 옷실이 딸린 집”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들을 겨냥해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여성의 입맛에 맞는 아파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선전에서는 8일 ‘여성의 날’을 맞이해 ‘여성전용 아파트 판매’라는 광고를 내건 아파트 분양업체까지 등장했다.
자동차 업계도 이제 더 이상 남성 고객만을 겨냥해 차의 남성미나 속도, 성능만을 강조하지 않고 여성 고객을 위해 섬세하게 디자인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니쿠퍼, 뉴비틀, 시트로앵 C2, 푸조 206, 비야디F0 등 15개 모델이 대표적인 예다.
둥펑(東風) 자동차그룹과 프랑스 푸조 시트로엥이 합작한 둥펑푸조시트로엥도 최근 여성의 날을 맞이해 홈페이지에 여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온라인 광고를 내보내 호평을 얻었다.
컴퓨터 화면을 클릭하면 프랑스 샹송 ‘라비 앙 로제(장밋빛 인생)’가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가운데 장미로 가득 찬 ‘C5’모델 차량이 등장하는 것.
업체 측은 “여성 고객을 겨냥한 광고라며, 일부 자동차 영업소에서는 C5 모델을 구매하면 웨딩카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여심을 잡기위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업계도 이제 여성들의 지갑을 겨냥하고 나섰다. 너도나도 여성 전용 신용카드를 내놓기 시작한 것.
각 은행들은 키티 고양이나 여성의 얼굴을 카드에 그려넣거나 혹은 카드에서 은은한 향기가 나도록 하고 야광기능을 넣는 등 디자인을 적극 강조해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은행업계 측은 “여성 신용카드는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지위를 가진 고소득 직장인 여성을 타깃으로 내놓은 상품으로 카드 혜택도 점차 다양화 되고 있어 많은 여성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각 은행들은 뷰티, 외식, 쇼핑 등 다양한 곳에서 할인이나 우대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수 천 개 기업과 제휴를 맺고 은행 마다 더 풍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