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12억 달러 FPSO 수주

2011-03-0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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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현대중공업이 최근 세계적인 오일메이저인 BP(British Petroleum)로부터 북해용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 FPSO는 2011년 들어 첫 발주된 것으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4일 공시를 통해 총 12억 달러 규모의 공사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해(North Sea)는 유럽 대륙과 영국, 노르웨이에 둘러싸인 대서양 연해이자 유럽의 대표 유전지대로, 최근 유가의 지속적 상승과 정치적 안정 등에 힘입어 ‘제2의 개발붐’이 일고 있는 지역이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FPSO는 영국령 북해의 셰틀랜드 섬(Shetland Island)에서 서쪽으로 약 175Km 떨어진 ‘시할리온 앤 로열 유전(Schiehallion & Loyal Fields)’에 오는 2015년 초 설치될 예정이다.

총 중량이 8만5000t에 달하며 길이 270m, 폭 52m, 높이 64m인 이 설비는 일일 13만 배럴의 원유와 220만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생산, 정제할 수 있다. 우리나라 하루 석유 사용량의 절반에 해당되는 100만 배럴의 원유 저장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이 설비에 대한 설계에서부터 구매, 제작, 시운전까지 일괄 수행하며, 현지까지 운송 및 현지 해상 작업도 맡아 수행할 예정이다.

이 FPSO는 17.5m를 넘나드는 강한 파도와 영하의 추위 등 북해의 거친 해상 환경에 견딜 수 있도록 영국과 EU의 까다로운 안전․환경 기준에 따라 첨단 설계기술로 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0년 2월에도 노르웨이에서 총 11억 달러 규모의 북해용 FPSO 공사 수주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설비는 2013년 말까지 노르웨이 햄머페스트(Hammerfest) 지역에서 북서쪽으로 약 85km 떨어진 골리앗 유전(Goliat Field)에 설치될 예정이다.

강창준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장은 “이번 수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그간의 공사 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이뤄진 것으로, 향후 BP사가 발주하는 추가 공사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들어서 지난 1월 카타르 해상가스전 공사, 2월 세계최대 해양설비운반선 등 해양 부문에서만 올해 목표치인 48억 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23억3000만 달러의 수주 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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