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삼성SDI가 태블릿PC 시장 확대로 웃음을 짓고 있다. 태블릿PC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삼성SDI의 주력제품인 리튬폴리머 이차전지 수요가 증가해 실적이 개선될 것인 기대감 덕분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연초이후 지난 7일까지 3.27%의 주가 상승을 맛봤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에도 13.13% 올랐다.
상장 첫날 13만원대에서 마감된 주가는 1년 4개월여 만에 17만원대로 상승했다.
하지만 오름세가 끝난 것이 아니다. 주가는 17만원을 넘어 20만원대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최대 23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태블릿 PC 시장 확대 등 이차전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6만5000원에서 23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외국계인 다이와증권도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토대로 목표주가를 18만5000원에서 21만원으로 올렸다.
주요한 상승 동력은 이차전지다. 전문가들은 태블릿PC 시장 확대로 이차전지 수요가 급증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달 이후 태블릿 PC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리튬폴리머 이차전지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고 리튬폴리머 라인 신규 증설에 따라 지난달을 저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를 시작으로 대형 이차전지시장의 현실화가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이와증권은 "삼성SDI는 주요 태블릿 PC 생산업체들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올해 충전 배터리 매출의 24%를 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차지할 것"이라며 "작년 대비 10% 중반대 증가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SDI 이차전지 물량은 17.1%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10% 이상을 유지한다고 추정했다.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인한 유가 상승도 대용량 이차전지시장 성장을 앞당길 것으로 관측됐다.
전성훈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대체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가 더욱 급증할 것"이라며 "이번 중동발(發) 사태가 대용량 이차전지시장의 성장 속도를 빠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도 실적 호조를 도울 전망이다.
권성률 연구원은 "SMD의 올해 순이익은 능동형발광다이어드(AM OLED)로 인해 6816억원으로 전년대비 91.0%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SDI가 SMD 지분을 50%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SMD로 인한 지분법평가이익은 3408억원"이라고 추산했다.
실적대비 주가수준(밸류에이션) 부담도 완료됐다는 평가다.
전성훈 연구원은 "최근 실적 개선이 기초되지 않은 정보기술(IT)주 반등에 따라 삼성SDI의 상대적 밸류에이션 부담은 완화됐다"며 "삼성SDI는 반도체 주식을 제외한 기타 대형주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