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양회] 양회에서부터 ‘금연’을

2011-03-0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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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정치협상회의) 기간 인민대회당에서는 휴식시간만 되면 주변 화장실로 가서 담배를 한 대씩 피우는 전인대 대표들, 정협 위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진다펑(金大鵬) 전 베이징 위생국 국장이 “앞으로는 양회기간 모든 회의장에서 금연하고, 담배 협찬도 금하며, 대표나 위원들에게 담배를 제공하는 행위도 금지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중국 경제 전문사이트 차이신왕(財新網)이 최근 보도했다.

진다펑 전 국장은 지난 해 중국 질병통제센터 통계를 인용, 현재 중국 내 흡연인구는 총 3억5600만명으로 이로 인해 총 7억3800만명이 간접흡연을 겪고 있으며, 매년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20만명을 넘어선다고 흡연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또한 진 전 국장은 중국 정부에서 ‘담배통제 공약’을 실시한지 이미 만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에는 아직도 공공장소 금연에 관한 법률법규가 일부 지역(45.7%)에서만 시행되고 있을 뿐 전국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정부 기관, 기업, 심지어 병원 등 위생 보건기관에서 조차 금연을 제대로 실시하고 있지 않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이에 따라 올해 전인대에서 심사한‘12차 5개년 규획’ 초안에는 ‘공공장소 금연’을 시행하자는 내용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이는 중국 역대 5개년 규획에 처음으로 금연에 관한 내용을 삽입한 것.

진 전 국장은 “매년 열리는 양회는 국사를 논하는 중요한 회의인 만큼 전체 대표와 위원들이 모두 모범을 보여 금연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올해부터 전국 및 지방 양회기간 회의실, 복도, 화장실, 식당, 사무실 등에서 금연을 적극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어떠한 형식의 담배 협찬이나 회의기간 대표들에게 담배를 제공하는 행위도 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국 정협 분과별 토론 당시 심혈관 전문 박사인 가오룬린(高潤霖) 의원도 “인민대회당 입구에 있는 담뱃재 전용 쓰레기통을 인민대회당 100m 밖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해 진 전 국장의 양회기간 금연 운동을 적극 지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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